어린이들의 장래 희망에서 어느 순간부터 크리에이터가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의사, 교사, 경찰관 등의 꿈을 꾸었던 우리 세대와 달라졌다.

먹방, 게임, 브이로그, 리뷰(영화·드라마·제품) 등 자기가 하고자 하는 콘텐츠의 방향도 명확하다. 아이들의 손에서 스마트폰과 유튜브는 떼래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된 지 오래다. 해남군에서도 유튜버(크리에이터) 양성교육과 영상촬영, 편집 등 관련한 다양한 교육들이 진행돼 많은 크리에이터들이 활동하고 있다.

새롭고 특별한 장래 희망과 자신의 꿈을 자신 있게 말하는 아이들은 칭찬받을 일이다. 그리고 특별한 꿈을 쫒는 아이들을 위하여 지금부터 해남군이 할 일들에 대한 고민을 해 볼 순간이 다가왔다.

"선생님, 지금 저작권 위반이에요." 아이들을 카메라 영상에 담다 보면 늘 듣는 단골 멘트다. 영상을 제작하다 보면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고민이 저작권과 초상권이다. 영상 속 등장인물들의 초상권, 편집을 위한 노래(BGM), 자막 속 글꼴(font), 다른 저작자의 영상과 이미지, 움짤(움직이는 이미지) 등 모든 것들에 부여되는 권리이자 약속이다.

저작권법이 더욱 강화되면서 본인도 모르게 타인의 저작권을 침해하고 인용하여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 그에 따른 '묻지마 소송'과 '법적 책임'에 대한 불안과 악성루머들도 넘쳐나면서 '100만 구독자 크리에이터'의 꿈을 꾸는 아이들의 창의성이 위축되고 있다. 저작자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징벌만 앞세우다 보니 아이들의 창의성도 같이 허물 우려가 커진다.

적어도 해남군에서는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많은 아이들에게 저작권의 위협에서 안전하게 지켜주고 보호해줬으면 한다. 해남이 많은 아이들의 엔터테인먼트사가 되어줘 다양하고 재미있는 콘텐츠를 만들어 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줬으면 한다.

크리에이터는 남들보다 앞서나가야 하고 유행에 뒤처지면 안 되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최신 저작물들을 활용하고 이용할 수 있는 합법적인 대가를 해남군에서 미리 지불한다면, 아이들은 합법적으로 다양한 저작물들을 제작·배포하여 해남을 더 멀리 더 많이 알리는데 일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아이들을 위한 체계적인 '저작권 교육'으로 성인이 되기 전 저작권법에 대한 이해와 권리를 존중하는 교육을 병행하는 것은 필수다. 아이들은 창의적이고 변화에 민감하며 유행을 쫓는다. 아이들이 인기 크리에이터로서의 꿈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저작권의 족쇄를 열어줘야 할 순간이라고 본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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