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욱(해남종합병원 2내과 과장)

 
 

젊어서는 너무나 당연한 듯이 곁에 있어서 그 소중함을 알지 못하나,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무엇보다도 절실하게 다가오는 것이 바로 '건강'이다. 건강하게 산다는 것은 단순히 오래 사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한국인의 평균 수명은 여자 86.2세, 남자 80.3세로 조사되고 있다. 이는 OECD 국가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로 좋은 수치다. 하지만 단지 오래 사는 것보다 더욱 중요한 것이 '어떻게 사느냐'이다. 똑같은 날들을 살아 간다 하더라도 병상에 누워 세월을 보내는 것과 사회 활동을 유지하면서 노년을 보내는 것이 같을 수가 없다.

건강검진은 우리나라에서 국민을 위해 제공하는 기본적인 복지 서비스 중 하나이다.

6대 암 검진의 경우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검사 비용의 90%를 부담해주며, 검진 항목으로는 위암, 유방암, 대장암, 간암, 자궁경부암, 폐암이 해당된다. 대장암 검진의 경우 1차 검사로 분변검사를 통해 혈액반응을 확인하여 이상이 있는 경우에는 2차 정밀검사로 대장내시경을 진행하게 된다.

건강검진을 받으면서 몇 가지 유념해야 할 점이 있다. 일단 건강검진으로 시행하는 검사는 '선별 검사'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선별 검사란 정밀검사가 필요한 소수의 사람을 걸러내기 위해 건강한 다수에게 시행하는 검사라고 생각하면 된다. 정확도는 떨어지나 덜 위험하고 간편해서 증상이 없는 사람들에게 시행하여 질병의 유무를 판단하기에 적합하다.

가끔 병원 외래에 이상 증상을 느껴 방문한 환자들과 상담하다 보면 얼마 전 건강검진을 받았기 때문에 검사를 거부하는 환자들을 보게 된다. 건강검진으로 시행한 검사는 선별 검사로, 정확한 진단을 위한 검사가 아니다. 증상이 있어서 방문한 환자에게서 시행하는 선별 검사와는 성질이 다르다는 것이다.

건강검진의 기본 항목은 대규모 집단을 대상으로 비용 대비 효과가 뚜렷한 것을 선별한다.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정확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질병에 대한 가족력과 자신의 병력, 체질을 고려하여 국가 건강검진 이외 추가적인 검진을 시행하는 것이 좋겠다. 자신에게 맞는 추가 검사를 선택하고자 한다면 본인 스스로 결정하기보다 검진 시행 전에 의사의 상담을 받는 것을 추천한다. 본인 스스로 결정하는 것보다 합리적으로 검진 항목을 선택해 줄 것이다. 약간의 귀찮음만 감수하면 된다.

건강검진 대상자 확인은 국민건강보험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지정의료기관으로 문의하면 건강검진 예약이 가능하다.

건강검진 실시 전 개인이 복용하는 약과 기저질환을 확인할 필요가 있어 지정의료기관에 문의하여 주의사항 확인과 건강검진 예약 후 검진을 실시하는 것이 좋다.

관리하면 관리한 만큼 좋아지는 게 우리 몸이다.

지금까지 특별한 이상 없이 건강을 유지했다 하더라도 자주 들여다보면서 아껴주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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