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생활 중 품평회 참가 계기
학교·마을에 나라꽃 보급 앞장
종자 증식해 동백도 나눠줄 것

 
 

옥천면 소재지에서 해남우리종합병원으로 향하는 도로변에는 무궁화가 가득 심어진 농장이 있다. 이곳을 가꾸는 사람은 김종관(61) 씨. 해남군청 산림녹지과에 근무하던 중 전남도 무궁화 품평회에 무궁화를 제출했던 일을 계기로 13년 동안 무궁화의 매력에 빠졌다.

1900평에는 각양각색의 무궁화와 동백이 심어져 있다. 무궁화는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꽃이고 동백은 해남과 전남을 상징하는 꽃이기에 해남의 14개 읍·면과 전남 22개 시·군의 이름표를 달아 이곳을 지나는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오는 22일까지 도로변에서 무궁화를 볼 수 있도록 전시하고 있다. 해남공원에도 김 씨가 키운 무궁화가 전시되어 있다.

전남도가 주최한 '2021 나라꽃 무궁화 우수분화 품평회'에서 김 씨가 기른 무궁화가 출품돼 해남군 이름으로 단체상 금상을 수상했다.

그동안 전남도가 주최한 품평회에서 2014년과 2019년을 제외하고 2010년부터 올해까지 10번째 최우수상과 우수상 등을 받았다.

전국 단위로 열린 나라꽃 무궁화 우수분화 품평회에서는 개인부문에서 2016년 최우수상, 2020년에는 장려상을 수상하며 아름다운 무궁화를 기르고 있다. 김종관 씨를 인터뷰했다.

 

- 무궁화와 인연은 어떻게 시작됐나.

"2009년 산림녹지과 발령을 받았는데 전남도에서 무궁화 품평회를 연다고 했다. 그때까지 해남에서는 품평회에 무궁화를 내지 않았다. 해남도 무궁화를 출품해야겠다는 생각에 무궁화를 구입해 화분에 심어 내게 됐다. 다른 시·군은 봄부터 준비해온 무궁화를 가져왔는데 해남은 갑작스럽게 준비해갔으니 결과는 좋지 않았다. 이듬해에는 미리 준비해 해남도 상을 받아보자고 생각하고 군청 주차장 자투리 땅에서 무궁화를 키우기 시작했다. 무궁화 재배법도 공부하며 정성껏 기른 후 출품해 우수상을 받았다."

- 무궁화를 계속 키우게 된 계기는.

"부서를 옮기게 되자 관리가 어려워 키우겠다는 사람이 없었다. 22개 시·군에서 제일 아름다운 무궁화를 뽑는 품평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해남의 명예를 높이는 일인데 그만둘 수 없어 다른 부서에 갔지만 계속 키웠다. 무궁화를 재배하면서 무궁화의 매력에 빠졌고 공직생활을 하면서 국가와 해남에서 혜택만 받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화인 무궁화를 재배하며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키우고 많은 사람과 나눠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됐다."

- 무궁화의 매력은 무엇인지.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무궁화는 크게 6개로 구분되나 300여 종류의 다양한 꽃이 있어 매력적인 꽃이다. 꽃이 피지 않았을 때도 무궁화 나무의 선은 아름답다. 나무를 가꿔 꽃을 피우는 것이 재미있고 나아가 꽃차와 그림을 그리면서 새로운 취미가 생겼다. 직장에 다닐 때는 무궁화를 관리하기 위해 매일 한 번씩 들렀고 주말에는 농장에서 무궁화 관리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2018년부터 2019년까지 전국무궁화생산자협회 초대 회장을 맡았고 많은 사람들이 무궁화의 매력을 알아주고 가까이 접할 수 있도록 학교와 마을, 기관 등에 무궁화를 기증했다."

- 앞으로 계획은.

"나라사랑 해남사랑을 위해 '1가정 1무궁화 1동백'을 심을 수 있도록 하고 싶다. 지금도 종자를 채취해 무궁화와 동백을 증식시키고 있어 원하는 가정에 무료로 나눠 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무궁화와 동백을 기르고 있는 농장은 체험공간으로 조성해 무궁화를 구경하고 체험도 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또 주변에서 무궁화나 동백을 쉽게 볼 수 없기 때문에 지역 곳곳에 심거나 전시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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