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현관 군수와 면담 갖고 설명
지역발전 프로젝트 필요성 제기
군이 나서 타 지자체 설득 요청
"자치회 나설 일 아니다" 시각도

[북일자치회 사업제안] 사내호 역간척·동국대병원 유치·토도 행정구역 조정

지난 4월 해남에서 처음으로 출범한 북일면 주민자치회가 북일면의 청사진을 담은 프로젝트를 해남군에 제안해 주목받고 있다.

신평호 주민자치회장을 비롯한 북일자치회장단은 지난달 29일 해남군을 방문해 명현관 군수, 혁신공동체과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사내호 역간척 사업, 동국대병원 유치, 완도 토도의 행정구역 변경 등 북일면과 관련된 굵직한 사업을 제안했다.

국책사업도 포함된 이들 프로젝트는 해남군 단독으로 추진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다른 지자체와 전남도, 중앙부처 등이 함께 나서야 실현되는 사업들이다.

북일주민자치회가 사내호 역간척 사업을 제안한 것은 농업용수로도 사용되지 못할 정도로 오염이 심각한 사내호를 더 이상 두고만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신 자치회장은 "사내호 문제는 지난달 초 폭우에서 보듯 홍수 조절기능을 상실했을 뿐 아니라 농업용수로도 못 쓰는 죽은 호수"라며 "앞으로 3~4년을 이대로 방치한다면 완전히 썩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사내호를 일부 개방해 바다와 갯벌을 되살리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또한 앞의 섬을 2층 구조의 아치교량으로 연결하면 생태배후 관광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신 자치회장은 "이 사업은 강진군, 전남도, 해양수산부, 환경부 등이 함께 나서야 이뤄질 수 있다"며 "해남군이 의지를 갖고 설득해나간다면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동국대병원을 유치하는 문제도 신 자치회장의 아이디어이다. 동국대병원 유치는 당초 장흥군이 5년 전 나섰다가 지자체장과 실무자들이 바뀌는 바람에 유야무야된 사업이다. 이를 해남에서 추진해보자는 것이다. 그는 비단 북일이 아니라 해남 어느 곳에 유치를 나서더라도 적극 힘을 보태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북일 앞에 위치한 토도는 행정구역이 완도군이나 41명에 달하는 주민들의 생활권은 북일이다. 이런 불합리한 행정구역을 여론화시켜보자는 뜻이다. "썰물때면 하루 두 차례 북일을 오가는 토도 주민의 100% 가까이 해남으로 행정구역 변경을 바라고 있다"면서 "하지만 완도군은 토도가 북일로 변경하려면 주민들의 어업권을 반납하도록 하겠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일이지만 해남군이 나서서 완도군을 설득해 불합리한 행정구역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신 자치회장은 "이들 사업 제안을 두고 주변에서 '주민자치회가 나설 일이 아니다'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면서 "자치회 사업이 아닌 단순 제안에 불과하지만 해남군의 발전을 위해 심도 있게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해남군은 이번 제안사업에 대해 필요할 경우 주무 부서별로 실무팀 구성을 통해 타 지자체 등과 협의를 해나간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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