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 신평·황죽마을 불편 호소
집→읍→면사무소 왕복하려면
버스 노선 없어 4번 갈아타야
"이럴 거면 버스 있으나 마나"
해남사랑택시 대상 확대 주장도

계곡면 신평리에 사는 A(71) 씨.

농민수당이나 바우처 카드를 신청하고 각종 서류를 떼는 것은 물론 인근 농협 하나로마트를 이용하기 위해 면사무소를 방문해야 하지만 면사무소를 가기 위해서는 농어촌버스를 두 번 갈아타야 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한다.

마을에서 계곡면사무소로 가는 노선이 없다보니 일단 해남읍으로 가는 버스를 탄 뒤 해남터미널에서 계곡면사무소로 가는 버스를 타야 면사무소를 방문할 수 있는 실정이다.

다시 집으로 돌아오려면 또 해남읍으로 나갔다가 버스를 갈아타고 집으로 가는 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면사무소에 일을 보고 집으로 가기 위해서는 버스를 네 번 갈아 타야 하고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까지 꼬박 한나절이 걸리는 셈이다.

A 씨는 "이렇게 불편하다 보니 주민 여러 명이 택시를 불러 함께 일을 보러 면사무소로 가거나 마을 사람들 차를 얻어 타고 가는 경우가 많고, 집에 올 때는 그냥 택시를 불러서 오는데 택시요금이 1만5000원이 든다"며 "면사무소 가기 위해 버스를 갈아타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하소연했다. 이 마을은 강진군과 옥천면을 경계로 두고 있는 곳으로 수요나 버스 운행시간단축 등을 고려해 노선이 정해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해남읍으로 버스를 타고 나가 병원에 가거나 장날에 5일 시장을 찾는 주민들도 오가는 버스 노선이 부족하고 정거장이 한 곳 뿐이어서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같은 마을에 사는 B(84) 씨는 "오전 9시 30분 차를 타고 해남읍으로 나가면 오전 중에 일을 다 보게 되는데 집으로 오는 버스가 오후 2시 30분 차여서 2~3시간을 기다려야 하고 식사까지 해야 해 그냥 택시를 타고 오게 된다"고 말했다.

또 계곡면에서 해남읍 고도정거장까지 가는 노선이 없어 해남읍 5일 시장을 가려는 주민들은 해남터미널에서 내려 다시 버스를 갈아타고 가거나, 택시나 걸어서 가야 하는 실정이다.

이처럼 면사무소를 가기 위해 버스를 갈아타는 불편이 초래되고 있는 마을은 계곡면에서만 신평마을과 황죽마을 등 두 개 마을에 이르고 있고, 해남읍으로 이동시 불편을 겪는 곳은 계곡면 전체 마을이 포함되고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해남군과 해남교통 측이 주민들과 협의해 노선을 추가로 보완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경제성이 떨어지고 운행시간이 길어지는 문제 때문에 어렵다면 농어촌버스가 오지 않는 오지마을을 대상으로 시행되고 있는 해남군의 해남사랑택시(100원 택시)를 신평마을과 황죽마을에 한해 예외조항으로 확대해 지원받을 수 있게 조례 개정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해남군 관계자는 "해남교통 측과 협의해 주민들 불편사항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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