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석산 은굴·은샘-삼산 송정

해남군은 '흑석산 은굴과 은샘', '삼산 송정 소나무 숲'을 국가산림문화자원으로 등록 신청했다.

국가산림문화자산은 산림 내 생태적, 경관적, 정서적으로 보전가치가 높고 역사성이 깊으나 보호받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는 문화자산을 보전·관리하고 산림문화자산의 이용확대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산림청이 지정한다.

현재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된 곳은 서울 홍릉 숲을 비롯한 71개소로, 전남에서는 해남 관두산 풍혈 및 샘을 비롯해 담양 메타쿼이아 가로수길, 완도수목원 가시나무 가마터 등 12개소가 있다.

흑석산 자연휴양림에서 1.5㎞ 가량 올라가면 볼 수 있는 은굴은 일제 강점기 한국인 노무자 강제노역으로 은을 캤던 곳으로 1940년경 폐쇄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층 구조로 연결된 약 108m 길이의 동굴로 현재는 60m 정도만 출입이 가능하다. 특히 폭 1m, 높이 70㎝의 좁은 출입구를 통과하면 넓은 통로가 나타면서 벽에 은가루가 반짝거리는 광경을 볼 수 있어 신비함을 더하고 있다. 산림 속에 남아있는 근대유산으로, 동굴 속 샘과 관련된 유래나 일제 강점기의 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무형적 가치를 함께 담고 있는 곳이다.

'삼산 송정 소나무 숲'은 붉은 갈색의 소나무 적송 군락지로 보존가치가 높은 아름다운 소나무 숲을 이루고 있다. 우리나라 여성주의 문학의 선구자인 고 고정희 시인의 삶의 원천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문학의 숲으로 정서적, 학술적으로 탁월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

이와 관련 13일 산림청과 전남도 관계자 등이 현장을 찾아 사전 타당성 조사를 실시한다.

군 관계자는 "이곳들은 생태적, 정서적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서 보전해야 할 가치가 높다고 판단된다"며 "산림문화 자산적 가치를 강화하고 다양한 유무형 산림문화자산을 지속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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