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우려하던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신규 확진자 수가 지난 10일 2223명에 이어 11일에도 1987명이 발생하는 등 연일 2000명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광주와 전남에서도 11일 하루 동안 각각 20명, 27명 등 47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걷잡을 수 없는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해남도 상황이 별반 다르지 않다. 타 지역을 방문한 주민 3명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해남에서 코로나 신규 감염자가 발생한 것은 7월 6일 이후 한 달여 만이다. 1명은 전남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는 여수를 휴가차 방문한 게 요인이고, 나머지 2명도 수도권의 자녀 집에 머물다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타 지역 방문에 따른 감염' 우려가 결국 터진 꼴이다.

이에 명현관 군수도 대군민 호소문을 통해 "휴가철을 맞아 가족 모임 등을 통해 타 지역 확진자와 접촉이 지역 내 감염으로 이어졌다"며 "타 지역 방문 자제와 사적모임 4인 준수 등 방역수칙을 잘 지켜줄 것"을 당부했다.

전국에서 거리두기 최고 단계(3~4단계)가 내려진 가운데서도 코로나 확진자가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폭증세를 보이고 있는 현실은 아주 엄중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거리 두기 효과가 전혀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이 나서 이번 대유행을 단기간에 멈출 수 있는 묘수는 사실상 없다고 봐야 한다. 전파 속도가 빠른 델타 변이 확산과 방역 피로감, 여름 휴가철의 잦은 이동이 감염자 폭증세의 주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더욱이 백신 접종을 마치고도 감염되는 사례가 속출하면서 우려감을 높이고 있다. 코로나 종식이 어려워진 만큼 독감처럼 풍토병으로 자리잡을 코로나와 함께 살아가면서 대응하는 '위드 코로나'의 방역이 필요하다는 말도 나온다.

이제 개인이 조심하는 수밖에 없다. 타 지역 방문을 최대한 자제하고, 밀접접촉도 가급적 하지 말아야 한다. 5인 이상 사적모임을 제한하는 방역수칙도 철저히 지키고 실내외의 마스크도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방역 피로감에 쌓여있을 지라도 자신과 가족, 공동체를 위해 다시 한 번 마음을 가다듬어야 한다. 지역민들도 불가피하게 타 지역을 방문하더라도 항상 방역 수칙을 염두에 두고 조심하는 길밖에 없다.

더불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코로나 사태로 가장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영세업자나 자영업자들의 손실을 보상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저작권자 © 해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