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혁(해남군자활센터 실장)

 
 

'해남' 하면 무엇이 떠오를까?

아마도 해남에 살고 있지 않지만 해남을 알고 있는 대다수 사람들은 땅끝, 대흥사, 우수영 같은 관광지나 명량대첩제, 미남축제와 같은 축제를 먼저 떠올리지 않을까 싶다.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관광지와 축제가 있는 곳이 해남이다 보니 당연할 것이다. 하지만 정작 해남에서 살고있는 나는 해남하면 '인구소멸위기지역', '초고령화지역', '산업위기지역' 등 어려움이 먼저 생각난다. 왜 그럴까? 해남에서 태어나고 40여 년을 살아오며 자랑할 게 너무나 많아야 할 텐데 말이다.

해남이 위기지역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보니 '터전을 잃어버리는 건 아닐까'라는 막연한 두려움 때문이지 않나 싶다. 어릴 적 사람들로 북적이던 당시를 생각해보면 분명 해남의 사람들은 급격히 줄었다. 마을에 가면 청년층을 찾아볼 수 없는 현실이고 그 두려움이 피부에 와 닿기에, 막연한 것만은 아닌 듯싶다. 위기지역 꼬리표를 없애고 살기 좋은 해남을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그 답은 현재 해남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있다.

정책을 수립하고 제도화하는 과정에 관심을 가져야 하고, 공동체 활동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후세대의 행복한 해남살이를 위한 교육에도 관심을 갖고 갈등이 있는 지역 현안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글을 쓰고 있는 나부터도 소속된 직장과 조직에만 관심을 갖고 있었던 듯하다. 나를 반성하며 처음으로 해남군청 열린군수실 홈페이지에 접속해 군정방침을 살펴봤다. 관심 있는 몇 개의 세부사업 계획까지도 확인해 봤다. 그동안 막막하고 답답하게 생각했던 부분이 머릿속에서 일부 정리되기도 했다.

그동안 말로만 해남의 어려움을 얘기했던 듯하고 대책을 강구하지도, 행동하지도 않았던 것은 아니었는지 반성하게 된다.

군정방침에 제시된 정책에 대해 고민하고 얘기를 나누는 것으로 나부터 작은 변화를 만들고자 한다. 위기지역이라는 꼬리표를 떼어내고 살기 좋은 해남 만들기에 나부터 관심을 갖고 함께 해보자고 말하고 싶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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