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문·배수로 관리부실로 피해 가중
군의회, 의원간담회 열고 의견 나눠

▲ 지난 19일 열린 의원간담회에서 의원들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
▲ 지난 19일 열린 의원간담회에서 의원들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

해남군의회(의장 김병덕)가 지난 19일 의원간담회를 열고 이달 5~6일 발생한 집중호우 피해상황과 복구계획에 대해 보고받고 의견을 나눴다. 해남지역에서는 1건의 사망사고를 비롯해 도로파손, 하천제방 유실, 주택·농경지·축사 등의 수해로 91억4100만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박상정 의원은 "이번 집중호우는 산경사지와 맞물려 있는 하천 상류지역에 빗물이 일시에 몰려 피해가 컸다"며 "피해를 입은 시설에 대해서는 원인을 분석해 단순히 복구로만 끝낼 것이 아니라 이상기후에 대비할 수 있는 시설개선과 연계해 복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하천의 경우 그동안 50년 빈도의 폭우에 대비해 공사가 이뤄졌는데 앞으로 80년 빈도로 기본설계를 하고 하천 폭을 넓히는 등 구조개선까지 염두에 두겠다"며 "다만 지방하천의 경우 기본계획 및 실시설계를 해야 하는 만큼 적어도 6개월 후나 항구복구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확 의원은 "많은 비가 단기간에 내려 피해를 입었지만 농어촌공사에서 관리하는 수문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피해를 가중시킨 측면도 있다"며 "무책임하고 무신경한 수문대책을 추진한 공기업에 대행사업을 계속 맡겨야 하는지 등 농어촌공사와의 관계 설정을 다시 고민해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고구마 밭에서 유실된 토사가 배수로를 막아 피해도 컸던 만큼 보다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민경매 의원은 "벼는 해남군과 농협의 지원으로 항공방제가 이뤄지지만 밭작물 방제는 지원되지 못하고 있다"며 "고추 등 밭작물에서 추가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원하고 피해조사에 누락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 말했다.

김종숙 의원은 "침수피해를 입은 가정에 도배·장판 교체 등으로 가구당 200만원이 지원되지만 물에 젖어 고장난 가전제품에 대해서는 지원방안이 없는 실정이다"며 "지원방안이 있는지 검토해 봐야 하며 도시락 배달, 꾸러미 사업 등 임시적으로 수해가구를 지원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병덕 의장은 "피해복구에 힘을 집중할 수 있도록 해남군의회 사상 처음으로 임시회를 철회하게 됐으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복구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공직자와 군민들께 감사드린다"며 "피해가 반복되지 않도록 항구적 대책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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