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공고 특수교육 학생들의 공연 눈길
토요일마다 춤과 노래로 사회 적응훈련

▲ 해남공고 특수교육 대상 학생들이 지난 17일 열린 립싱크 앤 타악기 페스티벌에서 컵타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 해남공고 특수교육 대상 학생들이 지난 17일 열린 립싱크 앤 타악기 페스티벌에서 컵타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내 나이가 어때서' 노래에 맞춰 형형색색 컵이 탁자에 부딪치는 '탁탁' 소리와 손뼉 소리가 어우러지고 여기에 율동까지 가미해 멋진 공연이 펼쳐졌다.

지난 17일 해남군 다목적생활체육관에서 열린 제6회 립싱크 앤 타악기 페스티벌에서 해남공고 특성화교육 재학생과 졸업생 8명으로 구성된 '해피타임' 팀의 컵타 공연에 관객들의 박수가 쏟아졌다.

입장부터 머뭇거리고 율동은 어느 순간 제각각이 돼 버렸으며 컵이 바닥으로 떨어지기도 하는 등 웃지 못할 상황이 연출됐지만 팀 이름처럼 학생들은 행복한 표정으로 최선을 다했고 그들의 공연은 또 다른 감동을 선사했다.

공연에 나선 특수교육대상 학생들(윤영선, 장은광, 박민영, 김남훈, 이가은, 김정현, 안준, 안정안)은 17~23살로 그동안 해남군 장학기금 지원을 받아 매주 토요일 4시간씩 '토요 방과후 음악심리 치료' 프로그램 일환으로 컵타 공연을 준비해왔다.

김정현 군과 김남훈 군은 개인 춤 공연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8년째 이어지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특수교육대상 학생들이 춤, 노래, 악기 연주를 함께 하며 사회적응 훈련과 정서순화, 성취감을 심어주고 이들에게 쉼터와 소통의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이들이 무료하게 방치되는 것을 막고 학부모들에게는 잠시 쉴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김정현(19) 군은 "무대에 서는 게 이번이 처음이어서 설레고 흥분됐는데 학교 축제 무대에서도 공연을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고 윤영선(23) 씨는 "사이좋게 놀고 자주 만날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학부모인 이미경(52) 씨는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아이들이 무엇보다 행복해하고 있어 부모들에게도 행복한 시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프로그램을 이끄는 황명숙 교사는 "이 프로그램을 계기로 우리 학생들이 비록 장애를 가졌지만 어디서든지 주춤하지 말고 사회 일원으로 당당하게 생활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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