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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폭탄 맞은 해남… '잠기고 무너져'북일에 600㎜ 넘게 쏟아져 최악
삼산서 밤중 닥친 급류 60대 사망
농경지 주택 축사 등 곳곳 생채기
재산피해액 258억원 잠정집계
노영수 기자  |  5536@h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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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7.13  17: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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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일 집중호우로 인해 고천암 간척지의 논이 형태를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침수됐다.
   
▲ 현산면 두모리 침수 주택에서 자원봉사단체와 면사무소 직원들이 가구 정리와 소독 등을 실시하며 피해복구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해남지역에 쏟아진 물폭탄으로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계속된 폭우에 지반이 매우 약해지면서 또다시 비가 내릴 경우 큰 피해가 우려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주말까지 소나기 등이 예보돼 있어 위험지역에 접근을 자제하는 등 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해남군에 따르면 지난 5~6일 해남지역에 평균 392㎜ 폭우가 쏟아지면서 사망사고를 비롯해 주택침수와 이재민 발생, 농작물 침수, 하천 제방유실, 어선 파손, 상수도 단수 등 피해가 잇따랐다. 잠정 집계된 피해액은 258억원이다. 전남도내에서는 현재 682억원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번 폭우에 따른 긴급한 피해복구와 지원을 위해서는 특별재난지역 선포가 요구된다. 해남군은 지난 2019년에도 태풍 미탁에 의한 피해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돼 피해복구에 필요한 지방비 부담분 일부를 국가로부터 추가로 지원받았다. 군은 오는 13일까지 공공시설에 대해, 오는 16일까지 사유시설에 대한 피해를 전산에 입력할 계획이다.

해남군은 복구에 사력을 다하고 있지만 장비와 인력에 한계가 따를 수밖에 없는 만큼 앞으로 집중호우에 대비한 대책마련을 비롯해 병해충이 우려되는 침수된 논에 적기 방제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준비가 필요시 되고 있다. 지역 내에서는 피해복구를 위한 자원봉사의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이번 장마는 시간당 최고 110㎜(북일면)까지 내린 것으로 관측되는 등 단기간에 쏟아붓다보니 배수능력이 따라가지 못해 피해가 컸다.

지난 5~6일 이틀간 해남지역 읍면별 강수량을 살펴보면 북일면이 601.5㎜로 가장 많았다. 현산 528㎜, 화산 491㎜, 삼산 481.5㎜, 옥천 480㎜, 해남읍 438㎜, 황산 366㎜, 북평 353㎜, 마산 348㎜, 계곡 327㎜, 문내 299.5㎜, 산이 292.5㎜, 화원 237.5㎜, 송지 236㎜ 등을 기록했다.

호우경보가 발령된 지난 5일 밤 11시부터 다음날 오후 6시30분 사이에만 평균 315㎜(최고 현산면 439㎜)의 폭우가 쏟아졌다.

이번 폭우로 해남에서는 1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6일 새벽 대흥사 계곡 주변에 있는 주택으로 산과 계곡에서 급류가 들이닥쳐 잠에서 깬 A(69·여) 씨가 가족과 함께 밖으로 대피하던 중 급류에 휩쓸려 저체온증으로 사망했다. 같이 살던 딸과 손자 등 가족 3명은 구조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현산중학교 앞 하천은 수위가 높아지고 급물살에 제방이 유실되면서 13명의 주민이 탑동마을회관으로 긴급 대피했다. 하천 인근 일부 주택들은 제방이 파이며 현재까지 위태롭게 서있어 조속한 복구가 요구되고 있다.

삼산면 두륜산도립공원 집단시설지구내 한 상가도 하천에서 쏟아진 물에 저온창고 밑이 쓸려나가 지게차를 불러 뒤편으로 옮겨놓는 임시방편 조치를 취했다.

산사태와 하천 범람 우려 등으로 해남읍에서는 동백체육관과 복평마을회관, 수성1회관으로 8명이, 현산면은 탑동마을회관으로 13명이, 북평면은 신용마을회관과 동해마을회관으로 16명이 대피하기도 했다.

화산면 관동리 간척지 인근 B 씨의 주택은 손쓸새도 없이 침수피해를 입었다. 밤새 내린 폭우에 주택 옆 논경지가 침수되더니 급기야 도로를 넘어 주택까지 빗물이 차들어 왔다.

이번 폭우로 해남읍 1곳, 삼산면 13곳, 화산면 16곳, 현산면 4곳, 송지면 3곳, 북일면 3곳, 옥천면 8곳, 계곡면 3곳, 마산면 6곳, 황산면 7곳 등 주택 64곳이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 또한 축사 12곳, 염전 6개소, 내수면양식장(백장어, 우렁이, 미꾸라지) 8개소 등도 침수피해를 입었다.

벼는 황산 1100㏊, 화산 950㏊, 북일 550㏊, 마산 471㏊, 산이 425㏊, 송지 390㏊, 해남읍 350㏊, 현산 300㏊, 문내 270㏊, 옥천 250㏊, 계곡 70㏊, 북평 60㏊, 화원 59㏊, 삼산 30㏊ 등 5275㏊가 침수됐다. 또한 콩(30.9㏊), 팥(1㏊), 고추(0.4㏊) 등 밭작물 32.3㏊를 비롯해 무화과(12.7㏊), 부추(11.6㏊), 고추(1.2㏊), 깨(1.2㏊), 양파채종(0.7㏊), 화훼(0.4㏊) 등 시설하우스 27.8㏊에서도 침수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문내 예락리와 무고리, 임하도, 외암리, 신평리 등 5개 마을 240가구는 상수도가 단수돼 불편을 겪어야 했으며, 삼산면 두륜산도립공원 뒤편 급경사지 토사가 유출되는 피해도 발생했다. 북일면에서는 어선 2척도 파손됐고 화산, 송지, 북일에선 부잔교가 도교에서 이탈하거나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인근 산에서 흘러내린 급류와 돌, 토사 등이 도로를 덮쳐 해남읍 학동에서 복평삼거리까지 도로를 비롯해 삼산면 산림리~오소재 일대, 현산면 성매삼거리 나들목 일대 등은 교통이 통제되기도 했다.

지방하천과 소하천 등 69곳의 제방이 유실됐고 도로 11곳이 파손됐다. 용배수로 45개소와 총 5.5㎞에 달하는 농로와 마을안길도 파손됐다.

해남군은 지난 6일 오전 7시부로 전 직원 비상근무를 발령하고 읍면별 현장점검을 통해 피해 현황을 파악하고 피해시설에 대한 응급복구를 실시하고 있다.

주택침수 등 수해를 입은 가구에는 지역 자원봉사단체와 읍면 직원들이 총 동원돼 가구 정리와 소독 등을 실시하는 등 가용인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군은 9일부터 필수인력을 제외한 전체 직원이 읍면 피해 농가를 찾아 대민지원을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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