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문제 해결 나선 해남동초 학생들
학교 현장의 생활불편 민원 5건 제기

▲ 학생들이 횡단보도 설치를 제안한 사거리의 모습.
▲ 학생들이 횡단보도 설치를 제안한 사거리의 모습.
▲ 어린이보호구역내 울타리가 파손돼 학생들이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공간이 생겼다.
▲ 어린이보호구역내 울타리가 파손돼 학생들이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공간이 생겼다.

"밤 8시 이후에 해남동초 사거리 신호등 점멸로 건너기가 힘들어요.", "통학로에 횡단보도를 설치해주세요.", "어린이 보호구역에 울타리 좀 고쳐주세요."

최근 해남군청 홈페이지 '군민과의 대화'란에 5건의 민원 글이 올라왔다. 글을 올린 당사자는 해남동초등학교(교장 김천옥) 4학년 6반 학생들.

학생들은 어렸을 때부터 성숙한 시민의식과 민주시민 역량을 키우기 위해 학교에서 지역문제 해결 프로젝트라는 수업을 받았다.

이후 학교와 지역에서 해결이 필요한 문제에 대해 5개 모둠별 회의와 현장답사를 통해 개선 방안을 요구하는 민원 글을 올렸다. 또 현장 사진과 동영상을 찍어 개선 필요성을 주장하는 근거로 제시하는 열의도 보였다.

학생들이 제안한 내용은 신호등 점멸시간 확대와 통학로 횡단보도 설치, 어린이 보호구역 울타리 보수, 금강골 저수지 난간 수리, 코아루 아파트 내리막길 과속 방지턱 설치 등이다.

이렇게 제기된 학생들의 제안은 상당부문 해결을 앞두고 있다.

해남동초 어린이 보호구역 내 안전펜스가 파손됐다는 민원에 대해 해남군은 조속한 시일 내에 교체할 것을 약속했다. 또 다우아르미안 아파트 부근 미니스톱 사거리에 횡단보도를 설치해달라는 민원도 해남군이 필요성을 인정하고 해남경찰서 교통안전시설 심의위원회 심의 안건에 상정하기로 했다.

금강골 산책로에 난간이 파손돼 보수가 필요하다는 민원은 해남군이 바로 조치하고 저수지 제방 입구에 위험표지판을 설치하기로 했다. 코아루 아파트 내리막길에 과속방지턱 설치는 사고 위험이 있어 내리막길보다는 바로 아래 상가 사거리에 과속방지턱을 설치하기로 했다.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아침까지 점멸등으로 운영되고 있는 학교 앞 신호체계의 경우 해남군으로부터 당장 조치가 어렵지만 횡단보도 투광기를 확대하고 민관합동 캠페인을 강화해 야간에도 학생들이 안전하게 통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이상곤 연구부장 교사는 "학생들도 주민으로서 학생들 시선에서 지역문제에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이 같은 프로젝트를 진행했다"며 "교과서만으로 배우는 수업을 삶과 연계해 직접 실천하고 지역문제가 해결되는 과정을 지켜보며 민주시민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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