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면 성진리 정원카페
문홍식·조선영 씨 부부 귀향 후 직접 조성

▲ 오류제와 흑석산을 조망할 수 있는 포인트 장소.
▲ 오류제와 흑석산을 조망할 수 있는 포인트 장소.
 
 

황칠나무, 후피향나무, 동백나무, 자목련, 모과나무, 황금줄사철나무, 산수유, 수국 등 3000여 평 부지에 120~130종의 목본과 60~70종의 초본이 심어진 정원. 정원을 둘러싸고 있는 오류제와 저수지 넘어 펼쳐진 흑석산의 비경을 바라볼 수 있는 카페.

산림조합에서 30여 년 근무를 마치고 귀향한 문홍식(61) 씨가 아내 조선영(60) 씨와 2년6개월여 노력 끝에 일군 정원카페인 'Moon Garden'이 최근 문을 열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원카페는 계곡면 무이마을 방면 오류제 인근 도로가에 위치해 있다.

각종 차와 브런치 등을 판매하는 카페를 지나 만난 정원은 다양한 나무와 꽃이 반긴다.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산벚꽃나무, 자귀나무 등을 비롯해 우리나라에서 독자적으로 개발한 꽃인 코레우리, 수국 등을 만날 수 있다. 관람객들이 무슨 나무인지 알 수 있도록 명찰도 달았다. 정원 한 켠에는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잔디광장과 아이들을 지켜보면 잠시 쉴 수 있는 방갈로도 눈에 띈다.

정원 곳곳에는 한 잔의 차를 즐기며 쉴 수 있는 테이블도 비치돼 있다. 특히 오류제와 흑석산을 한 눈에 조망하며 쉴 수 있는 곳이 '뷰 포인트(view point)'로 꼽힌다.

나무 한 그루 한 그루와 관람객들의 신발에 흙이 묻지 않도록 깔린 야자매트 등 모두 문홍식 대표의 손길이 묻어 있다.

▲ 문홍식 대표
▲ 문홍식 대표

문 대표는 "정성껏 가꾼 정원과 이곳에서 바라보는 풍광을 많은 분들과 공유하고 일상에 지친 분들이 잠시 쉬며 힐링할 수 있도록 정원카페를 오픈하게 됐다"며 "주민들의 쉼과 정담을 나누는 공간이자 해남의 새로운 관광명소가 될 수 있도록 더 세밀하게 관리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어 "산림청에서 가치 있는 개인정원을 민간정원으로 지정하고 있는데 전남에서 13~14곳 정도, 해남에는 한 곳도 없다"며 "민간정원으로 지정돼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목표다"고 덧붙였다.

계곡면 무이리가 고향인 문 대표는 지난 2018년 산림조합중앙회 광주전남지역본부장으로 근무하다 퇴직 후 귀향했다. 특히 어렸을 때 추억이 담긴 현재 장소를 22년 만에 다시 매입해 정원카페로 가꿔 의미가 더 컸다.

문 대표는 "88년 해남산림조합에서 근무할 때 부모님이 읍에 주거공간을 마련해 주시고자 중학생 때 감나무 농장 등으로 조성했던 지금의 땅을 서울사람에게 팔았다"며 "22년 만인 지난 2010년 다시 매입한 후 조경수 나무를 조금씩 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대학에서 임학을 전공한 문 대표는 퇴직 후 정원에 관한 공부도 다시 시작해 현재의 공간을 직접 디자인했다. 굴삭기 자격증도 취득한 문 대표는 대부분 자신의 손으로 3000여평 정원을 가꿔갔다.

카페는 광주에 살던 딸인 문정아 씨가 내려와 돕고 있다. 정원카페는 지난달 26일 오픈했지만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홍보되면서 젊은층도 많이 찾고 있다고 한다.

■ Moon Garden(정원 카페, 관광농원) 찾아가는 길: 계곡면 오류골길 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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