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대한민국 장류발효대전
박찬규 회장, 간장왕에 올라
박서영 부회장은 응용장류왕

▲ 박찬규 회장(왼쪽), 박서영 부회장.
▲ 박찬규 회장(왼쪽), 박서영 부회장.

해남전통주발효식품연구회의 박찬규 회장과 박서영 부회장이 '제3회 대한민국 장류발효대전'에서 간장왕과 응용장류왕으로 선정되며 해남의 농수산물로 만든 전통발효식품의 맛을 널리 알렸다.

장류발효대전은 첨단화와 디지털화 등이 심화되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전통장류발효식품인 된장과 고추장, 간장, 청국장 등을 비롯해 전통장을 활용한 응용소스장인을 선발하는 대회로 국회와 서울시, 서울시의회가 후원하고 한국문화예술명인회가 주관했다.

지난 20일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홀에서 열린 대회에는 총 250팀, 1000여명이 출품했으며 박 회장이 간장왕, 박서영 부회장이 응용장류왕에 올랐다.

두 사람이 이끌고 있는 해남전통주발효식품연구회는 매달 모여 전통발효식품에 대해 연구하며 레시피를 공유하고 매년 바자회를 통해 얻은 수익금을 불우이웃을 돕는데 사용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도 된장왕 부문에서 단체전 대상, 정선자 씨가 고추장왕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받았으며 야생차를 이용해 발효흑차 등을 개발한 소재관 씨가 전통발효차 부문에서 명인으로 선정됐다.

박 회장이 이번 장류발효대전에 출품한 간장은 할머니때부터 내려온 재래방법에 따라 직접 재배한 토종 메주콩으로 메주를 띄운 뒤 장을 담가 100년 전통의 씨간장을 더해 5년간 숙성시킨 것이다.

7년 전 부모님 간병을 하며 발효식초 전문가가 되기 위해 고향으로 내려온 박 회장이 처음 기른 밭작물은 콩이었다. 콩을 활용해 메주를 만들고 된장, 간장 등 다양한 발효식품을 직접 만들어왔다. 전통발효식품연구회에 가입하면서 다양한 전통발효식품을 만들어보며 전통의 맛을 재현하고 있다.

박 회장은 "청정지역인 해남에서 생산된 농수산물이 전국에 퍼져나갈 수 있는 방법은 발효식품이라고 생각한다"며 "전통발효식품이 번거롭다는 인식에 젊은층의 관심이 적지만 쉽게 접할 수 있는 방법을 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 부회장이 출품한 어된장은 된장을 만들 때 사용하는 물과 소금 대신 멸치액젓으로 된장을 담은 것으로 일반 된장과 비교하면 생선이 들어가 맛이 풍부하다. 어된장은 멸치로 액젓을 만들기 위해 3년을 삭히고 메주와 함께 2년을 숙성시켜야 완성된다. 어려서부터 어머니가 만들어 주던 어된장을 먹으며 자란 박 부회장은 어머니에게 만드는 법을 배웠다.

전통발효식품연구회의 창립부터 함께한 박 부회장은 전통을 계승하면서 해남에서 생산된 농수산물로 전통발효식품을 만들고자 연구하고 있다.

박 부회장은 "이번 대전에서 상품화를 시켜도 좋을 것 같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해남은 바다와 맞닿아 있고 넓은 토지로 다양한 농수산물이 생산되고 있어 우리의 전통발효식품을 만들면 해남특산품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해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