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화합 위한 소통과 밝은 마을 조성에 주력"

6개월 준비 거쳐 해남 5번째 발족
주민 인식 부족·재정 여건 등 애로

 

 
 

황산면주민자치회가 지난 23일 주민자치센터에서 출범식을 가졌다. 북일·삼산·계곡·북평면주민자치회에 이어 14개 읍·면 가운데 다섯 번째이다. 이날 출범식은 자치위원 48명과 명현관 군수, 김병덕 군의회 의장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최규빈 황산초 학생회장에게 명예자치위원 위촉식을 수여하고, 자매결연을 맺은 박태순 광주 금호1동 주민자치회장에게 감사패도 전달했다. 황산주민자치회는 해남에서 뿌리가 가장 깊은 20년 역사의 주민자치위원회가 지난해 말 활동을 종료하고 6개월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이날 출범하게 됐다. 임원진은 지난달 14일 임시회의에서 추대형식에 의해 꾸려졌다. 양주남(58) 주민자치회장을 비롯 박경철(이장단장) 수석부회장, 임권심(생활개선회장) 부회장, 김행수(산소마을 이장)·김택진(남부교회 목사) 감사, 백형진 사무국장, 장호정 사무국 간사 등이 1기 주민자치회를 이끌게 된다. 양 자치회장은 광주에서 사업을 하다 IMF(국제통화기금) 이후 귀향해 황산 시등리에서 23년째 한식당(궁전회관)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3월 4년 임기의 한국외식업중앙회 해남군지부장에도 취임했다. 2년간 주민자치위원회 위원장도 역임했던 양 자치회장에게 추진과정과 계획을 들어봤다.

 

- 황산면주민자치회를 소개하면.

"임원진과 함께 4개 분과위원회가 꾸려졌다. 기획·소통분과(위원장 박한석·10명), 마을발전·신활력분과(위원장 박광은·10명), 복지·봉사분과(위원장 박형수·8명), 문화·체육분과(위원장 박연풍·7명) 등이다. 분과위원장도 부족한 임원진에 포함해 운영하기로 했다. 분과위원장이 모여 월별 의제를 선정하면 전체 위원들이 참석하는 월례회를 갖게 된다. 이달 중순 이미 첫 월례회를 가졌다. 자치위원은 연령대별로 고루 분포되어 있다. 가장 나이 어린 30살을 포함해 30대가 4명 있으며, 최고령자가 74세이다. 앞으로 젊은 층의 의견을 많이 듣고 반영하고 싶다. 고등학생도 자치위원으로 활동하도록 할 예정이다."

- 임원진을 추대형식으로 선출했는데.

"주민들의 선거를 통해 선출하는 게 맞다고 보지만, 이럴 경우 시골 특성상 갈등 요소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 이미 출범한 다른 주민자치회에서 후유증을 겪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이유로 주민들과 사전 조율을 거쳐 추대형식으로 임원진을 구성하게 됐다."

- 어려운 점이 있다면.

"주민자치회에 대한 인식이 아직 부족하다. 이장단이나 사회단체 교육을 통해 목적, 활동 영역을 알려 나가면서 인식변화에 나설 것이다. 시작 단계여서 해야 할 일이 많다 보니 사무간사를 상근직으로 운영해야 하지만 재정상 어려운 여건이다. 사무실 등 구심점도 있어야 한다. 당장 성과를 내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주민자치회 초기에는 마중물이 될 지자체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본다."

- 앞으로 계획은.

"너무 급하게 가지 않으려고 한다. 주민이나 단체 간 갈등 해소를 위한 소통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마을자원조사를 다닌 적이 있다. 일신마을의 경우 가장 젊은 분이 50대 한 분이고 60대 두 분, 나머지는 70대 이상 고령자이다. 황산의 문제만은 아니지만 50년 정도 지나면 인구소멸지역이 되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인구 감소에 대해 주민들과 함께 고민해나갈 것이다. 그리고 밝은 마을 조성에 나서고 싶다. 꽃 단지 조성, 마을 가꾸기와 더불어 공룡화석지 등 자원을 활용한 관광 활성화에 적극 나서겠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어깨가 무겁게 느껴진다. 주민자치회가 어떻게 하면 자리잡을 수 있는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발전하도록 2년 임기동안 초석을 다지는 게 목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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