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곳곳 균열되고 누수·지반 침하"
해남군 "노후 아파트로 연관성은 낮다"
최근 공사현장에서 안전사고 예방이 사회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해남군청 신청사 공사와 관련해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피해를 주장하며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공사 시작부터 피해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에 해남군은 30년 된 노후화된 아파트로 공사와 직접적인 연관성을 찾을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신청사 공사 현장 바로 맞은편에 있는 금영아파트 주민들은 신청사 공사과정에서 터파기와 파일 박기 등의 여파로 아파트 외벽과 복도, 세대별로 균열과 누수가 심해졌거나 새로 균열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엘리베이터 운행 중에 내부에서 소리가 나고 아파트 옥상에 있는 물탱크 균열과 배부름이 더 심해졌으며 아파트 주차장에 웅덩이가 갈수록 늘어나는 등 지반침하 현상도 보이고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신청사 외벽에 설치된 알루미늄 패널과 창문 때문에 빛 반사 피해가 발생해 아파트 쪽으로 열을 발생시키고 눈부심 현상 등 일상생활에 불편까지 초래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영수 금영아파트 자치회장은 "공사 초기부터 피해를 주장했고 갈수록 피해가 심해져 주민 들이 불안을 느끼며 안전상의 문제마저 우려되고 있다"며 "피해가 발생한 부분에 대해 전면 교체나 보수가 시급한 상황이다"고 주장했다.
일부 주민들은 아파트 전체에 대해 안전진단을 실시하고 외부전문가를 통해 공사와의 연관성 여부를 조사하자는 입장도 보이고 있다.
해남군은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해남군 관계자는 "30년 된 아파트로 공사 전부터 이 같은 현상이 있었고 다른 상가나 건물에서는 민원이 나오지 않고 있는 등 신청사 공사와 직접적인 연관성을 찾기 어려우며, 빛 반사의 경우도 심한 피해를 받고 있다는 주민들 입장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고민이다"고 말했다.
해남군은 신청사 공사로 인해 영향이 아예 없다고 할 수 없지만 주민들 주장이 지나친 면이 있고 무작정 인정해 들어주기도 힘든 부분이다고 밝히고 있다.
다만, 현재 공동주택 지원사업을 통해 노후아파트의 경우 자부담 30%가 들어가면 군에서 최고 3000만원을 지원해 주고 있는 만큼 이 사업을 통해 주민들을 지원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해남군청 신청사는 마무리 단계로 이르면 7월 말 준공할 예정인데 준공을 앞두고 피해를 주장하는 주민들과 해남군 사이에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