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은 14개 읍·면 중 9개 면이 바다와 맞닿아 있다. 지구 생태계에 큰 역할을 하는 바다의 오염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해남에서는 어업 중 발생하는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선상집하장을 각 어촌계에 설치하고 폐스티로폼을 재활용할 수 있는 이동식 감용기를 운영하고 있다. 어촌마을 해안가에 떠밀려온 쓰레기를 모을 수 있는 육상집하장도 올해 2곳에 설치한다.

바다 오염의 주범은 플라스틱 쓰레기이다. 어업에 사용된 폐어구나 스티로폼 부표, 어업용 밧줄이 대형 플라스틱 쓰레기의 70%나 된다고 한다. 다음으로 생활에서 나오는 음료수병, 비닐봉투 등이 바다를 오염시키고 있다. 태평양에는 대한민국의 16배 크기의 쓰레기 섬이 있다. 바다 위의 거대한 쓰레기더미가 마치 섬처럼 보인다. 태평양뿐만 아니라 남태평양과 북대서양, 남대서양, 인도양에도 여러 개의 쓰레기 섬이 존재한다. 바다를 떠돌던 쓰레기는 해류의 흐름이 느리고 정체된 곳에 쌓이게 된다.

미디어를 통해 비닐을 먹거나 플라스틱에 묶인 해양생물들을 자주 접할 수 있다. 모든 것을 품어주는 바다와 그곳에 사는 생물들은 쓰레기로 인한 몸살에 시달리며 목숨마저 위협받고 있다.

인류의 편의를 돕는 플라스틱은 분해가 되지 않아 처리가 쉽지 않다. 무심코 버리는 쓰레기가 흘러 흘러 바다에 쌓이는 것이다. 육지쓰레기가 결국에는 해양쓰레기가 된다. 해양쓰레기는 염분과 이물질이 많아 재활용 가치가 낮은 편이다.

해양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쓰레기 생산을 줄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개개인이 재활용을 생활화하는 것이 바다를 지키는 첫걸음이다. 또 인근 지자체, 나아가 국제적인 공감과 협력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바다는 배출구가 아닌 삶의 터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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