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군수실 게시판에 "재개해달라"
해남군, 8월 이후에 개최방안 검토

해남군이 전국 체육대회 개최를 재개하며 상대적으로 관리가 어려운 초등부 대회는 취소키로 하자 경기를 열어달라는 학부모들의 글이 쇄도하고 있다. 군은 코로나19와 예방접종 추이를 살펴보며 8월 이후 초등부 대회를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

해남군 홈페이지 열린군수실 게시판을 보면 지난달 26일 근대5종 경기 초등대회 개최를 간곡히 요청한다는 글이 5건 게시됐다. 학생 선수들의 경우 대회에 출전해 거둔 성적이 학교 진학으로 이어지지만 대회 취소가 잇따르며 출전 기회마저 잃고 있는 것.

해남군에서는 제32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 근대 5종 경기대회 겸 제50회 전국소년체육대회가 오는 13일 열린다. 13~15일에는 일반부와 대학부 경기, 7월 9일에는 중·고등부 경기가 열리는 등 출전 선수들을 분산해 대회를 개최하게 된다. 단 초등부 경기는 취소된 상태다. 오는 18일부터 25일까지 열릴 예정인 회장배 전국남녀종별펜싱선수권 대회도 초등부 경기는 취소됐다.

군은 지난달 해남에서 개최된 제59회 전국 봄철 종별 배드민턴리그전에 출전한 선수 중 1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자 즉각 남은 대회 일정을 취소했다. 하지만 장기화된 경기침체 속에 전국대회를 유치하지 않을 경우 관련 업종 종사자들의 생계가 위협받을 수밖에 없어 보다 철저한 방역 매뉴얼 속에서 제한적으로 대회 개최를 재개한 상태다.

A 씨는 "자녀가 내년에 중학교를 가야 하는 상황에서 작년과 올해 코로나로 연습만 하고 있고 이번 대회를 위해 매일 저녁까지 훈련하며 준비하고 있다"며 "대회에 가기 전 코로나 검사와 방역을 철저히 할 테니 선수들의 꿈과 희망을 밝게 비춰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의 초등대회 개최 요청이 이어지자 군은 8월 이후 대회를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 하고 있다.

해남군 관계자는 "초등부는 대회 특성상 학부모들의 동행이 많은 만큼 선수뿐만 아니라 학부모에 대한 코로나 검체결과서 제출 등 방역체계를 갖추는 것을 전제로 하고 코로나 상황을 면밀히 살펴보며 초등부 경기도 재개할 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군은 전국 체육대회 개최 시 선수와 심판 등 대회 관계자 전원을 대상으로 2주 전부터 실시한 발열검사표와 동선, 대회 참가 72시간 내 코로나 검사 음성결과를 제출받고 있다. 또한 지역 내 코로나 차단을 위해 무관중 경기로 치르며 대회 운영자, 지도자, 선수외 지역 방문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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