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잔재 청산 프로젝트

▲ 산이초 학교 마크(왼쪽)와 욱일기.
▲ 산이초 학교 마크(왼쪽)와 욱일기.

산이초등학교(교장 김순애)가 학교 내 일제잔재청산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927년 일제강점기 때 개교한 산이초는 이 시기에 학교 마크(교표)가 만들어지며 욱일기 형상을 띠고 있다.

산이초 학교 마크에는 윗부분에 태양이 표시돼 있는데 붉은 색으로 떠오르는 태양 상징이 태양 문양 주위에 퍼져 나가는 햇살을 형상화한 욱일기와 비슷한 상황이다. 욱일기(전범기)는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사용한 군기로 군국주의적 사고와 식민지 만행의 상징이다.

학교 측은 이에 따라 학교 내 일제잔재를 청산하기 위해 학교 마크 바꾸기 프로젝트에 나서기로 하고 학생들을 상대로 관련 교육에 들어가는 것은 물론 학부모와 지역민들로 일제잔재청산 TF를 구성하고 학부모들에게는 통신문을 보내 오는 25일까지 새로운 학교 마크 만들기를 위한 공모전에 들어갔다.

공모전은 학부모와 동문, 지역민을 대상으로 실시되며 학교로 도안을 만들어 보내오면 우수작 3편에 대해서는 소정의 상품(10만원 상당)을 지급하고 이 가운데 한 작품에 대해서는 디자인 업체에 제작을 의뢰해 다음달 16일쯤 새로운 학교 마크 교체식을 가질 예정이다.

산이초는 또 학교에서 쓰는 용어 가운데 일제잔재로 남아있는 용어들도 바꿔서 사용하고 있다. 차렷과 경례는 공수와 인사로, 학급 반장은 학급 회장으로, 수학여행은 현장체험 학습으로 용어를 교체했다.

김순애 교장은 "2019년 대한민국임시정부 100주년 기념사업으로 일제잔재 청산 사업이 시작돼 전남에서만 12개 학교가 학교 마크를 교체했다"며 "산이초의 경우 조금 늦어졌지만 학생, 학부모, 지역민의 참여 속에 새로운 학교 마크를 만들어 새롭게 역사의식을 정립하는 데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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