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안장, '스포츠 영웅'으로 여섯 번째

 
 

해남이 낳은 '대한민국 수영 영웅' 고(故) 조오련(1952-2009) 선수가 12일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

국립대전현충원과 고인의 유족에 따르면, 유족들은 11일 계곡면 법곡리에 위치한 고인의 분묘를 개장한 뒤 12일 오후 2시 국립대전현충원 국가사회공헌자 묘역에 고인의 유해를 안장한다.

이에 앞서 보훈처는 지난달 6일 국립묘지 안장대상심의위원회를 열고 조오련 선수를 국립묘지 안장 대상자로 선정했다. 이 결정은 '국가나 사회에 현저하게 공헌한 사람'으로서 훈장을 받은 경우로, '국립묘지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른 것이다.

조 선수의 국립묘지 안장은 '대한민국 스포츠 영웅'으로서 여섯 번째이다. 2002년 손기정(마라톤), 2006년 민관식(대한체육회장), 2019년 서윤복(마라톤)과 김성집(역도), 2020년 김일(프로레슬링)이 국립묘지에 안장됐다. 조 선수는 2020년 10월 대한체육회에 의해 '대한민국 스포츠 영웅'으로 선정됐다.

'아시아의 물개'로 불리던 조오련 선수는 1952년 해남읍에서 10남매의 막내로 태어나 해남고 1년 때 자퇴하고 수영 선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상경해 서울 양정고에 진학했다. 조 선수는 1970년과 1974년에 열린 6~7회 아시안게임 자유형 400m, 1500m에서 금메달 4개를 획득해 아시아의 물개란 별명을 얻었다.

은퇴 후에는 1980년 8월 11일 최초로 대한해협을 13시간 16분 만에 횡단한 데 이어 1982년 영국 도버해협 횡단, 2003년 한강 600리 종주, 2005년 울릉도~독도 횡단, 2008년 독도 33바퀴를 헤엄치며 한국인의 기상을 국내외에 널리 알렸다.

이러한 수영 발전과 국위 선양에 기여한 공로로 체육훈장 1등급인 청룡장(1980년), 체육훈장 거상장(1974년), 국민훈장 목련장(1970년)을 받았다.

고인은 57세이던 2009년 대한해협 횡단에 재도전하기 위해 제주도에서 훈련하던 중 잠시 귀향했으나 계곡면 법곡리 자택 현관에서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한편 고인의 큰아들 성웅(40) 씨는 경기도 고양에서 사업을 하고 있으며, 수영 국가대표를 지낸 둘째 아들 성모(36) 씨는 미국에서 수영코치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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