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kg 500원선으로 떨어져
"수확해야 하나" 고민 깊어

양파 가격이 kg당 500원선으로 떨어지면서 생산 농가들의 한숨이 커지고 있다. 특히 농협이나 상인들과 계약하지 못한 농가들은 인건비 상승으로 수확을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올해 2월 상품 기준 kg당 1900원까지 올랐던 양파는 조생종 수확 이후 1005원으로 떨어지더니 지난달 574원까지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5월 804원, 평년 5월 659원보다도 낮은 가격이다. 전국 조생종 양파 생산량은 21만7000톤 내외로 전망되며 평년보다 8.6% 증가했다. 지난해보다 생산단수는 줄었지만 재배면적이 늘면서 생산량도 많아졌다.

수확을 앞둔 중만생종 양파 생산량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평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중만생종 양파 재배면적은 1만5593ha로 지난해보다 2.3%가 늘었지만 평년보다 11.0%가 줄었다. 단수는 10a당 7288~7396kg으로 평년보다 늘었지만 재배면적이 줄면서 113만6000~115만3000톤 내외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만생종 양파의 수확이 시작되는 이달 양파 가격은 지난달보다는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의 중만생종 양파 수매·비축과 저장 수요 증가 등으로 인해 지난달보다 소폭 상승한 상품 기준 kg당 650원 내외로 전망되고 있다.

정부는 수확기 홍수 출하를 막고 저장 후 공급되는 물량 감소, 수입 증가 등에 대응코자 정비 비축을 추진한다. 수확과 저장을 시작하는 6월과 7월에 산지농협의 계약재배 보관 물량 중 중만생종 양파 1만톤과 마늘 2500톤을 비축할 계획이다. 양파는 수급 상황에 따라 도매시장이나 공매, 직배 등으로 시장에 공급하고 마늘은 깐마늘로 가공해 도매시장과 소비시장에 직접 공급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

농촌 현장에서는 양파가격 하락으로 생산농가들의 한숨이 늘고 있다. 농협이나 상인들과 계약한 농가의 경우 가격은 낮더라도 출하에 대한 걱정은 줄었지만 비계약 농가의 경우에는 큰 폭으로 오른 인건비 부담에 수확해서 파는 것이 손해이기 때문이다.

A 농가는 "공판장에서 20kg에 7000~8000원 하는데 요즘 인건비가 12만원 이상이어서 수확해 팔아도 적자"라며 "농협이나 상인들의 경우 가격이 낮으면 저장했다가 팔 수 있지만 농가들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에도 수확기에는 가격이 하락했지만 연말에는 두배로 뛰었다"며 "결국 저장시설을 갖춘 상인들만 돈을 벌었다"고 덧붙였다.

저장시설을 갖추지 못한 농가들은 수확시기에 판매해야하나 낮은 수취가격으로 생산비도 건지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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