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동보장구 전문매장을 창업한 이영훈 씨.
▲ 전동보장구 전문매장을 창업한 이영훈 씨.

"장애인 노인 이동은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병원 동행하고 서류작업 등 원스톱 서비스

장애인 노인들의 이동 편의를 돕기 위해 전동보장구(휠체어, 스쿠터) 전문매장을 창업한 30대 청년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지난 2월 해남서초 맞은편에 스마일 의료기라는 매장을 차린 이영훈(30) 씨.

이 씨는 해남에서 고등학교까지 다니고 외지에서 생활하며 지인이 운영하는 전동스쿠터 매장을 경험한 뒤 고령화 사회가 가속화되고 홀로 사는 노인들이 이동에 불편을 느끼고 있는 농촌에 필요한 사업이다는 인식 아래 고향으로 내려와 전동보장구 전문매장을 차리게 됐다.

이영훈 씨는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장애인 복지카드 소지자를 대상으로 병원에서 장애인 보장구 처방전을 받아 신청하면 전동보장구 가격의 90~100%를 지원해 주고 있지만 상당수 노인 장애인들이 이 제도를 모르고 있고, 알더라도 홀로 관련 서류를 떼고 제출하는 절차가 복잡하다는 점에 착안해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창업에 나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취지를 바탕으로 매장으로 전화만 주면 당사자 집으로 찾아가 병원에 동행하며 관련 서류나 절차를 편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돕고, 전동보장구를 팔 때도 맞춤형 제품을 소개하고 조작방법과 주의사항을 일러주며 수리까지 책임지는 이른바 원스톱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매장 문을 연 지 석 달밖에 지나지 않아 전단지를 돌리고 직접 마을을 방문해 노인들에게 이 제도를 설명하는 등 발로 뛰는 홍보에 나서고 있다. 이 과정에서 그동안 잘 몰랐거나 절차에 힘들어하던 노인들이 전동보장구를 마련한 뒤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친절한 서비스에 사위삼고 싶다는 말을 들을 때는 모든 피곤이 사라지는 보람을 느낀다.

이 씨는 "해남군에서 지원하는 해남형 청년 지원사업에 선정돼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자리를 잡으면 생활이 어려운 분들을 대상으로 전동보장구의 배터리를 무상으로 지원하고 부품 교체나 수리 과정에서도 일정 부분 재능기부에 나설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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