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재(전 해남군 기획실장)

 
 

우리에게는 전국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대표적인 농수산물 쇼핑몰이 있다. 해남군에서 직접 운영하는 해남미소(www.hnmiso.com)이다. 해남미소에는 340여 농가가 약 1500개의 품목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모두가 우리 해남군민이라고 한다. 해남미소의 뜻은 무엇일까? 해남미소(海南米笑)는 '해남의 쌀이 미소 짓는다'라는 의미이며, 해남군의 다채로운 행사와 방문을 통한 만남, 다양하고 재미있는 해남의 소식을 전하고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특산물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의미라고 소개하고 있다.

해남미소는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등 세계 각국의 농산물 수입 개방 압력으로 우리 농업이 커다란 위기를 맞이함에 따라 수입 개방에 대비해 군민의 소득향상을 기해야 한다는 목표 아래 출범했다. 지난해 해남미소 매출 총액은 118억 원을 돌파했다. 이는 전국의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중에서도 손꼽히는 기록이다. 직영 운영으로 전환한 지 9년 만에 기초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최고의 온라인 쇼핑몰로 자리매김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대부분 지방자치단체가 위탁을 통해 쇼핑몰을 운영하는 데 비해 해남군은 해남미소 전담팀을 꾸리고 공무원들이 직접 쇼핑몰을 내실 있게 운영해온 점은 앞으로도 더욱더 발전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해남군이 직접 운영하면서 절감된 위탁 운영 비용은 입점 수수료를 낮추는데 환원하면서 농어가 이익을 최대로 창출할 수 있도록 한 점은 큰 장점이기도 하다.

해남미소의 도약은 코로나19로 인해 힘들어하는 우리 군민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 앞으로 코로나19라는 복병이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고, 코로나로 인해서 유통과 관련해서는 소비자들이 직접적인 접촉보다는 인터넷 온라인 쇼핑몰, 홈쇼핑 등을 이용하는 경우가 늘어나기 때문에 마케팅전략을 잘 수립해 추진해 나가야 한다.

해남군이 '2020 대한민국 공공 PR 대상'에서 SNS 최우수상을 받았다고 한다. 이렇게 탄탄하게 갖추어진 SNS와 해남미소를 체계적으로 접목을 시킨다면 매출 200억 원 이상의 달성도 쉽게 이루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여기에 우리도 해남군과 유기적인 협조 체계를 갖추어서 삶의 질 향상과 경제의 동력이 될 해남미소가 활발한 성장을 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 특히 생산과 유통에 있어서 더 좋은 상품과 더 맛있는 상품을 개발해서 소비자에게 다른 어느 지역의 제품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우수한 상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 우리들의 일이고 의무이며 책임이다.

절임배추 파동에서도 알 수 있듯이 누구 한 사람이 잘못해서 유통체계를 흔들어 버림으로써 온 군민이 직접적인 피해를 보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전국 최고의 제품을 생산하고 판매하는데 함께 해야 하는 것이 큰 과제이고 목표이다.

생산기반이 갖추어진 후에 유통이 필요하고, 홍보가 필요하며, 여러 가지 전략이 필요한 것이다. 물론 관광객 유치, 농수특산물 직거래와 관련한 종합적인 유통 판매 계획을 수립하고 추진되어야 하겠지만 그 이전에 우리 스스로 하고자 하는 의지와 의욕을 가지고 추진할 때 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여기에 코로나19보다 더한 위기가 닥치더라도 군민들이 편안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기반이 튼실한 유통구조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이것은 행정에서 뿐만이 아니라 우리 군의 모든 유관 기관·단체와 생산자와 유통단체, 그리고 군민 모두가 항상 한마음 한뜻으로 함께해 주고, 혹시 잘못된 부분이 있더라도 지적해서 개선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은가 싶다.

우리 스스로 해남미소의 가치를 한층 높여서 우리 군의 농수특산물, 제조업 유통이 전국 최고가 되는데 초석이 되길 바란다. 그것만이 우리가 잘사는 길이기도 하다.

저작권자 © 해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