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피해 감안해 제한적 개최 방침
참가선수는 음성결과 제출 받고 수시관찰

▲ 선수들이 경기장 입장 전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 선수들이 경기장 입장 전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해남군이 해남에서 개최된 전국대회에 출전한 선수 중 1명이 코로나 양성판정을 받은 것과 관련해 잠정 중단했던 전국대회 유치를 재개키로 했다.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일각에서는 외지 선수들이 해남으로 들어오는 것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지만 장기화된 경기침체 속에 전국대회를 유치하지 않을 경우 관련 업종 종사자들의 생계가 위협받을 수밖에 없어 보다 철저한 방역 매뉴얼 속에서 제한적으로 대회를 개최키로 한 것.

군에 따르면 제32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 근대 5종 경기대회 겸 제50회 전국소년체육대회가 오는 6월 13일부터 해남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당초 이 대회는 27일부터 오는 6월 1일까지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해남에서 열린 제59회 전국 봄철 종별 배드민턴리그전에 출전한 선수 중 1명이 지난 17일 코로나 양성판정을 받자 예정됐던 대회까지 무기 연기됐다.

지역사회 내 감염으로 확산되지 않았지만 일각에서는 외지인들이 올 수밖에 없는 전국대회를 개최하지 말자는 의견도 제기됐다. 하지만 가뜩이나 침체된 경기여건 속에 전국대회마저 유치하지 않으면 관련 산업이 붕괴될 수도 있어 철저한 방역체계 속에 전국대회를 개최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 군은 제한적으로 전국대회와 전지훈련을 개최키로 결정했다.

군에 따르면 전국대회와 전지훈련 선수단 유치를 통해 연간 19만5000여명의 선수들이 해남을 찾아 스포츠마케팅을 통해 155억원에 달하는 경제적 파급효과를 거뒀다. 또한 선수 방문에 따른 학부모 방문까지 하면 경제적 효과는 더 높은 실정이다. 실제 대회기간 해남을 찾은 수많은 선수들과 대회 관계자, 학부모들로 인해 숙박업소뿐만 아니라 음식점, 제과점, 마트, 재래시장, 광고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직접적인 스포츠마케팅 효과를 거두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 확산 이후 지난해에는 3100여 명 유치에 그쳐 100억원 이상의 효과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 대흥사권 숙박업소 중에는 전국대회 취소·연기로 몇 개월째 1실도 대여되지 않는 곳이 있으며 선수단이 오지 않아 매출이 감소한 음식점들은 고용인력을 줄이고 있다. 그나마 유치한 대회마저 취소할 경우 지역경제에 큰 타격이 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또한 전국의 자치단체가 전국대회 유치를 위한 치열한 경쟁에 놓여 있는 상황에서 대회를 취소할 경우 종목별 협회와 신의가 깨져 3년 이상 해당 종목 개최가 어렵게 되고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입시와 생업에도 문제가 될 수밖에 없어 군은 보다 강화된 방역 매뉴얼을 마련하고 전국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관리가 어려운 생활체육대회는 전면 재검토하는 등 군민을 대상으로 하는 대회를 제외하고 생활체육대회 개최는 지양할 계획이다.

군은 해남을 방문하는 모든 선수와 대회 관계자들로부터 2주 전부터 발열체크 사항을 비롯해 72시간 이내 코로나 음성판정 결과를 제출받고 있다. 또한 대회장에 입장하는 모든 사람에게 2차례에 걸친 기본검사를 실시하고 이상 유무를 수시로 관찰한다. 경기는 무관중으로 치러지며 대회 시간 이후에도 반드시 방역지침을 준수하도록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선수들의 밀집도도 줄이기 위해 전국 근대5종대회는 6월 중순과 7월 초 등 2차로 나눠 개최하는 방안도 협의 중에 있다.

명현관 군수는 "전국대회 개최를 통한 코로나 확산이 일어나지 않도록 이중, 삼중의 방역수칙을 시행하며 방역수칙을 합의한 대회만 제한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며 "생업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 소상공인들의 경기 활성화와 코로나 이후 스포츠마케팅 유치를 위한 밑거름이 될 스포츠 대회에 많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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