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보다 엄마들이 더 좋아하는 공동육아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어린이날을 시작으로 어버이날, 스승의 날까지 고마움과 감사함으로 보내는 한 달이다.  아이들에게 어떤 교육이 필요하며, 올바른 부모의 역할은 무엇인지, 화목한 가정을 꾸려가기 위해 가정 구성원의 역할에 대해 고민하고 이를 실천하는 이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대안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1. 우리랑 아이들 함께 키워볼래요- 엄마들이 더 좋아하는 공동육아2. 부모가 바뀌면 아이들이 달라진다- 나도 좋은 엄마 아빠이고 싶다3. 우리집은 가족회의로 모든 일 결정해요- 민주적인 가족회의 어떻게 4. 10분을 놀더라도 잘 놀아주자-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 갖기5. 유쾌한 치마바람은 계속되어야 한다- 학교로 간 엄마들 “엄마 씨앗은 어디 있어요.” “땅속에 있지.” “언제 토마토 먹어요.” “한여름이 돼서 토마토 줄기가 튼튼해지고 잎도 커지고 꽃이피고 나면 토마토를 먹을 수 있단다.” “근데 엄마 왜 똥을 뿌려요.” “이건 거름인데 똥도 거름으로 쓴단다. 토마토는 거름을 좋아해. 거름을 많이 먹어야 맛있는 토마토가 열리지.” “그럼, 우리가 똥을 먹는 거예요.” “그럼” “나 안 먹을래.” 아이들을 함께 키우는 엄마들이 봄비가 한차례 지나간 주말을 보내고 텃밭에 심은 씨앗들이 싹이 텄는지 보러 나섰다. 백두아파트 근처에 5평 남짓한 메마른 텃밭을 얻어 깨묵도 넣고, 음식물을 발효시킨 퇴비도 넣고, 소중히 씨앗을 심으면서 아이들보다 엄마들이 더 신났다. 읍에서 가까운데 번듯한 주말농장 하나를 꿈꿨지만 이것도 감지덕지다. 집 근처에서 아이들과 함께 고추, 호박, 가지, 토마토, 오이 등을 심고 자라는 것을 함께 보고 아이들에게 따보게 할 생각에 엄마들은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거리는데 아이들의 질문이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 2월부터 시작한 공동육아는 인(4)이와 환(3)이를 키우고 있는 서관순씨(37)가 각 아파트에 전단을 붙이면서 관심이 있던 김영숙씨(35)와 보헌(7) 가은(3)이, 김회자씨(38)와 진(5)이 수정(2)이가 가세했다. 이들은 매주 두 차례 모임을 갖는데 월요일은 각자의 집을 돌아가면서 엄마들은 수다를 떨고 아이들은 함께 어울려 놀며 금요일은 야외로 나간다. “유치원에 보내지 않고는 아이들을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 심심하다며 하루 종일 놀아달라고 성환데 책 읽거나, 그림 그리는 것도 한 두 번이고 그러다 보면 짜증나고, 외출 한번 하려해도 보통 일이 아니고…” “아이를 낳기 전에는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나만 잘살면 된다는 생각이었는데 애들을 키우다보니 생각이 달라지더라고요. 다른 아이들과 함께 어울려 놀 수 있어야 하는데 걱정이 되고 내가 아이를 잘 키우고 있는 것인지도 생각하게 되고요. 물론 나도 아이를 맡겨 놓고 시장도 가고, 모임도 참석할 수도 있어 오히려 아이들보다 더 좋아요.” “남들은 4살인데 왜 놀이방에 보내지 않느냐고 의아하게 여겨요. 하지만 유치원이나 놀이방을 왜 보내야 하나요. 엄마들이 맡겨진 틀에 너무 쉽게 아이들을 맡겨 버리는 것 같아요. 또 집집마다 옷이며 책이며 장난감이 산더미죠. 같이 공유한다면 꼭 필요한 것만 사도 되고 서로 물려주고 받을 수도 있쟎아요.” “우리랑 같은 생각 같은 고민을 하는 엄마들이면 누구나 오세요. 우리랑 아이들을 함께 키워보지 않을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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