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반포 한강사건 진실을 찾는 사람들', 일명 반진사 회원들이 서울 서초경찰서 앞에서 경찰 규탄 집회를 열었다는 뉴스를 접했다. 한 달 가까이 수사 중인 이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는 목소리였고, 경찰과 언론이 진실을 밝히기 위한 노력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두 대학생 친구가 한강 둔치에서 새벽까지 술을 먹다가 한 친구가 실종됐는데 결국 숨진 채 발견됐다. 같이 있었던 친구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면서 대중의 의심이 시작됐고, 물속으로 걸어 들어간 것을 본 목격자가 갑자기 나오면서 의심은 불신이 돼버렸다.

'반진사' 카페에 들어가 봤다. 3만여 명이 가입했고 죽은 이를 추모하는 글도 있었지만, 출처를 알 수 없는 영상과 뉴스, 음모론적인 이야기가 대부분이었다. 물론 사건 자체가 석연하지 않은 부분이 있고, 유족 또한 문제를 제기하는 상황이라 일반 시민들의 안타까움이 이해는 간다. 앞서 다른 사건에서 볼 수 있듯이 단순 실종 사건이 나중에 형사 사건이 되면 따라오는 게 초동수사의 부실과 안타까움이었다.

10년 전, 가수 타블로의 미국 스탠퍼드대 졸업이 허위라고 주장했던 사건이 떠오른다. 방송에서 말한 그의 말을 조목조목 지적하고, 졸업장과 성적 증명서까지 조작이라 주장했던 사람들. 한 방송사에서 스탠퍼드대학을 직접 방문해 확인까지 했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믿지 않으며 의혹을 이어갔던 적이 있었다.

한 번의 경험 탓인지 근거 없는 의혹을 자제해달라는 글도 올라온다. 대안적 사실, 즉 믿고 싶은 진실이 확산되는 걸 우려하며, 조회 수만을 늘리려 영상과 사진을 조작한 유튜버들에 대한 검증도 이어지고 있다.

더 걱정인 건 대중의 과도한 관심에 몇몇 야권 인사들이 편승하고 있다. 행여나 국가와 정부에 대한 의심과 불신을 조장해 또다시 국민이 두 갈래로 나뉘어 반목하게 될까 우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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