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이 코로나 확산 우려로 잠정 중단했던 전국단위 대회를 계속해 유치하기로 했다.

지난 17일 해남에서 개최된 전국 배드민턴대회에 출전한 선수의 코로나 확진으로 이 대회를 중단한데 이어 이달 말 개최 예정이던 전국 근대5종대회도 연기했다.

하지만 침체된 지역경기 속에 스포츠마케팅을 통한 활성화 효과를 포기할 수 없어 제한적으로 대회를 개최키로 한 것이다. 여기에는 대회 유치를 포기할 경우 3년 이상 해당 종목의 전국대회를 유치할 수 없게 돼 코로나 이후 스포츠마케팅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는 이유도 포함돼 있다.

코로나 사태로 다수가 모이는 행사·대회 등에 대한 우려도 높지만 대회를 개최하는 경기단체 입장에서는 선수들의 생업이 달려 있어 대회 개최를 요구한다. 전국대회를 통해 국가대표가 선발되고 운동부 학생들은 학교 진학 문제까지 걸려있어 대회 개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역경기 활성화를 위해 스포츠마케팅을 추진 중인 타 자치단체를 살펴보면 강원도 인제군은 6월까지 5개의 전국대회가, 충북 제천시는 6개 대회가, 경남 남해군은 5개 대회가 예정돼 있다. 강원도 양구군은 현재까지 32개 대회를 개최했고 상황에 따라 계속해 대회를 유치 중이다.

여전히 코로나19의 지역 내 유입 차단을 위해 많은 외지 선수들이 참가하는 전국대회 유치를 중단하자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로 관광객마저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선수단마저 없으면 지역 상권은 생계가 막막한 실정이다.

이런 경제적인 요인으로 대회 유치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주민들의 안전조치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이전보다 훨씬 강화된 방역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군은 해남에 오는 선수와 관계자에 대해 2주 전부터 발열체크 사항을 비롯해 72시간 이내 코로나 음성판정 결과를 제출받고 있으며 대회장에 입장하는 모든 사람에게 두 차례에 걸친 기본검사를 실시하고 이상 유무도 수시로 관찰한다는 입장이다.

해남에 머무는 선수들이 마스크 착용 등 방역수칙을 준수하도록 단속도 강화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때문에 참가선수에 대한 관리가 어려운 생활체육대회는 전면 재검토를 하고 있다.

스포츠마케팅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코로나의 지역 내 유입 차단이라는 다소 상반된 목적을 이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보다 강화되고 빈틈없는 방역체계만이 답이다.

저작권자 © 해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