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와 경쟁 우려
대상지 명확히 해 용역 진행해야
어촌뉴딜사업 소득증진 방안 주문

▲ 지난 17일 열린 간담회에서 의원들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
▲ 지난 17일 열린 간담회에서 의원들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

해남군의회(의장 김병덕)가 지난 17일 의원 간담회를 갖고 해남군의 2022년 어촌뉴딜 300사업, 기후변화 대응 및 탄소중립, 김치 전문생산단지 조성사업, 구교리 체육관 건립 생활SOC 복합화사업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해남군은 김치 가공산업 활성화를 위해 오는 2024년까지 원재료 및 식품 저장·물류센터, 가공공장, 김치 성분 기능성 연구센터 등을 구축하는 김치 전문생산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본 및 실시설계비(16억8000만원)에 대한 국비 지원을 건의한 상태다.

시행방식은 대기업 컨소시엄 또는 협동조합을 구성해 추진하고 사업부지로는 현재 추진 중인 식품특화단지 2지구나 화원농협 김치가공공장 인근이 검토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의원들은 내수시장을 겨냥할 경우 김치를 생산 중인 화원농협이나 절임배추 농가 등 지역에서 서로 경쟁해야 하는 상황을 우려하기도 했다.

박종부 의원은 "화원농협이 김치를 생산해 국내시장에 유통하고 있는 상황에서 김치 생산단지에 입주한 업체가 내수시장에 진출할 경우 지역내 경쟁이 우려된다"며 "운영주체도 분명히 해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상정 의원은 "김치생산단지를 조성할 때 지역내 소규모 절임배추 농가와 연계해 우선 공급받는 방안도 필요하다"며 "원예채소사업도 해남군이 농식품부에 건의해 사업에 반영됐지만 공모로 진행됐던 만큼 해남군이 건의한 사업을 해남군이 유치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숙 의원은 "제2식품특화단지는 2024년 계획돼 있는 만큼 김치 전문생산단지와 연계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용역을 진행할 때 대상지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어촌뉴딜 300사업과 관련해서는 필수기반시설을 현대화하는 사업과 주민소득증진을 위한 사업에 보다 충실할 것을 주문했다. 해남군은 지난해 선정되지 못한 송지면 내장항·동현항·송호항과 문내면 임하항 등 4곳을 2022년 어촌뉴딜 300사업에 다시 신청할 계획이다. 어촌뉴딜 300사업은 오는 9월 해수부에 사업신청서를 접수하면 시도평가, 서류·발표평가, 현장평가 등을 거쳐 연말에 최종 대상지가 선정된다.

박상정 의원은 "시설에만 집중하다보면 소득사업이 뒷전으로 밀릴 수 있다"며 "사전에 마을기업 등을 설립해 소득사업을 위한 준비를 갖춰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하도항 사업 중 상괭이(토종 돌고래) 관찰대와 상괭이 캠핑장 조성 등의 사업이 포함된 것에 대한 지적도 제기됐다. 해남군은 지난 2019년 임하도 큰섬 끝자락에 3500여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망원경 2대와 관찰대 등을 설치하는 상괭이 관찰대를 조성했다. 하지만 8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상괭이 관찰대까지 진입로와 탐방로를 내는 것을 비롯해 전망대와 소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던 상괭이 생태공원 조성사업이 예산까지 확보해놓고 부지 매입이 어려워 실시되지 못한 채 진입로조차 없는 곳에 방치돼 있는 실정이다.

군은 임하항에 대해 임하교가 개통되면서 숭어, 일출몰 출사, 무인등대, 토종 돌고래 상괭이 등을 보기 위해 매년 임하도를 방문하는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다며 특화사업으로 상괭이 관찰대 및 주변 정비, 상괭이 캠핑장 조성, 어민복지센터, 어민 및 여행객 쉼터 등의 특화사업 계획을 제시했다.

군 관계자는 "상괭이와 관련해서는 새로운 시설을 설치하는 것이 아닌 이미 설치돼 있는 관찰대 주변을 정비만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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