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으로 차이 극복한 10년차 부부
농사 성공하고 집도 장만하고파

▲ 김태훈·소말리 부부와 세 자녀.
▲ 김태훈·소말리 부부와 세 자녀.

"부부는 서로 존중하고 고마운 존재"

"서로 존중하고 때로는 안쓰럽지만 고마운 존재가 바로 부부이죠."

21일은 둘(2)이 하나(1)가 된다는 의미의 부부의 날이다. 결혼 10년차인 김태훈(43)·소말리(29·캄보디아 출신) 부부는 부부란 무엇인가에 대해 이렇게 정의했다.

국제결혼을 통해 만난 두 사람은 언어와 문화, 나이 차이를 사랑으로 극복하고 현재 7살, 4살, 2살의 세 자녀와 함께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다.

화산에서 고구마 농사를 하고 있는 농부 부부인 이들은 결혼 10년차임에도 신혼 때와 같은 '자기'를 호칭으로 유지하며 서로를 아끼고 의지하고 있다.

남편인 김태훈 씨는 아내에 대한 안쓰러움과 고마움을 항상 지니고 있다.

김태훈 씨는 "세 자녀에 대한 육아는 물론이고 힘든 농사일인데도 꿋꿋이 곁에서 힘이 되어주고 있는 아내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가지고 있다"며 "아내가 있어 오늘의 내가 있고 우리 가족의 행복이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소말리 씨는 "남편이 한 번도 나를 함부로 대한 적이 없고, 물건을 사거나 어떤 일을 결정할 때 항상 나에게 물어보는 등 존중해 줘 고마운 존재다"며 "나에게는 행복이고 기쁨이다"고 말했다.

농사일을 하면서 인건비 지급 문제로 인부들이 원하는 대로 주자는 남편과 조금 깎자는 아내의 입장이 갈려 말다툼을 하는 등 싸울 일도 있지만 남편이 먼저 다가가 웃을 때까지 풀어주고 아내도 남편을 배려하며 서로의 믿음을 쌓아가고 있다.

김태훈·소말리 부부는 "앞으로도 서로 존중하고 고마움을 잃지 않는 부부가 되겠다"며 "내년에 첫째가 학교에 입학하는데 농사일로 큰 성공을 거두고 집도 새로 장만하는 꿈을 이루도록 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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