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 '해남시네마' 개관을 앞두고 해남군이 작은영화관 수탁운영자 선정작업에 나서고 있다. 군은 지난 4일 작은영화관 수탁운영자 공모를 위한 공고를 통해 오늘(21일)까지 제안서를 받고, 다음주(28일) 심의위원들의 평가를 거쳐 협상대상자를 선정하게 된다.

군은 위탁운영 조건으로 △흑자가 날 경우 위탁자와 수탁자가 3대 7의 비율로 수익배분 △최신 영화 동시 개봉 △운영계획 및 관람료 사전 승인 △운영인력은 해남군민 우선 모집 △수입지출 현황 제출 등을 내걸었다.

이어 협상적격자는 정량 평가(20점), 가격(위탁료) 평가(20점), 정성 평가(60점) 점수를 합산해 선정하기로 했다. 이들 항목 가운데 정성 평가는 수행계획, 시설물 관리 및 운영계획, 지역사회 기여, 창의성 및 우수성에 대해 심의위원이 점수를 매긴 뒤 최고점과 최저점을 제외한 나머지 점수를 합산해 산술 평균점수로 이뤄진다.

해남시네마는 해남읍 해리(축협 하나로마트 맞은편)에 2개 상영관(132석) 규모로 내부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 영화관이 문을 열면 지역주민들은 '원정 관람'이라는 불편을 20여년 만에 덜게 된다.

전남 17개 군 단위에서 작은영화관으로 9번째인 해남시네마는 지역민의 영상문화 향유를 취지로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을 받아 개관하게 된다. 그런 만큼 공공성이 담보되어야 한다.

이미 개관된 작은영화관 이용자들의 만족도 조사결과를 보더라도 주거지 가까운 곳에서 일상적으로 영화 관람을 할 수 있게 되어 영상문화 향유권이 확대되었고, 자부심을 갖게 되면서 지역사회 소속감이나 공동체 의식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오늘 신청접수가 마감되는 수탁운영자 공모에는 3~4개 업체가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최적의 수탁자를 찾아내기 위해서는 공정한 심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심의과정이 외풍에 휘둘린다면 문화혜택을 누리게 될 군민에 대한 배신에 다름 아니다. 영화관 운영자는 운영과정에서 군민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도록 해야할 뿐 아니라 수익금의 지역환원, 소외계층에 대한 무료관람 등에 나서야 한다.

문화시설이 태부족한 여건에서 해남시네마가 문화공간으로서 차지하는 비중은 높을 수밖에 없다. 해남군은 심의위원들이 공정하게 평가할 수 있도록 하고, 심의위원들도 책임감과 소명의식을 갖고 공정한 평가에 임해야 한다.

저작권자 © 해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