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살림 이태근 회장 강조

▲ 흙살림 이태근 회장이 지난 11일 공동체 예비리더 과정에서 강의하고 있다.
▲ 흙살림 이태근 회장이 지난 11일 공동체 예비리더 과정에서 강의하고 있다.

농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해남군 신활력플러스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는 공동체 예비리더 과정에 이태근 흙살림 회장이 강사로 나섰다.

해남군농촌신활력플러스추진단(단장 박상일)은 지난 11일 옛 황산고에서 공동체 예비리더 과정 5회차 교육을 진행했다. 이날 강의에는 이 회장이 강사로 나서 '친환경 유기농업을 생태농업으로'라는 주제로 강의했다.

이 회장은 30주년을 맞은 농업회사법인 흙살림을 이끌며 친환경농산물 생산을 위한 농업인과 소비자 교육, 유기농자재 연구·개발과 보급 등에 나서며 한국의 유기농업을 선도하고 있다.

이 회장은 강의에서 한국 유기농업의 역사와 더불어 생태농업을 위해서 나아가야할 방안들을 설명했다. 유기농의 역사는 1970년대 중반부터 농약과 비료를 과잉사용하는 농법이 늘어나면서 민간운동으로 유기농이 퍼져나갔다. 1994년에는 정부에 환경농업과가 신설되고 환경농업단체연합회가 조직되는 등 본격적으로 친환경농업 육성정책이 추진됐다. 2001년부터 친환경농산물 인증제와 함께 전국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확산됐다.

이 회장은 "관행농업에서 친환경농업으로 가지 않는 이유는 일이 더 힘들고 판매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며 "친환경인증을 받아야 하는 복잡한 과정과 생산 농가의 철학도 필요해 접근을 꺼린다"고 말했다.

유기농업을 넘어 생태농업으로 가기 위해서는 인증 시스템 위주인 지금의 상황에서 벗어나 새로운 인증 체계와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살아있는 흙을 만들기 위한 노력과 유기물 함량 목표를 설정해 추진해야 한다는 것.

이 회장은 "생태계 속 흙은 다원적 기능을 보유하고 있으며 유기농을 위해서는 흙이 살아야 한다"며 "생태농업을 위해 흙 속 유기물 함량 목표를 뚜렷하게 설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초제나 합성농약은 땅을 죽이고 생물 순환고리를 단절시키며 유기물 자원을 활용해 농가에서 퇴비를 자가제조해야 한다"며 "생태, 환경, 농업 등 상호 연계된 정책과 지원을 통합적으로 운영하며 소비자와 함께 공감대를 형성해 생태농업의 가치를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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