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산면주민자치회가 13일 삼산 노인게이트볼장에서 출범식을 가졌다. 지난 3월 26일 창립총회를 연지 48일 만이다. 박연호(77) 주민자치회장은 1968년 공직에 입문해 2004년 삼산면장을 마지막으로 36년간 공직생활을 했다. 퇴직 이후 지방행정동우회장, 해남군자치발전회의 상임대표 등의 활동을 해왔다.

 

"주민 권익향상 핵심… 재정확보 관건"

- 재산권 제약에 따른 상응한 대가 필요
사무국장 인선 등 문제로 출범 늦어져

 

- 주민자치회 준비 과정은.

"뜻을 함께한 분들을 중심으로 지난해 3월 준비위원회가 꾸려졌다. 저를 포함해 세 분이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농번기와 코로나19 등으로 자치교육이 늦어지다가 70여 명이 교육을 수료했다. 올해 초 교육 이수자 20여 명이 전북 완주의 주민자치회 견학도 다녀왔다."

- 자치회 출범이 늦어졌는데.

"3월 26일 창립총회에서 두 명의 후보가 나와 선거를 통해 자치회장으로 선출됐다. 자치회 사무국장을 서로 맡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깔려있어 인선이 늦어졌다. 선거 후유증도 있었다. 지금은 어느 정도 해소됐다고 본다. 자치회장 선출은 민주주의 원칙으로 보면 선거가 바람직하지만 시골의 특성상 후유증이 어느 정도 있을 수 있다고 본다."

- 주민자치회와 삼산을 소개한다면.

"6개 분과를 구성했다. 지속가능한 농업, 쾌적한 마을만들기, 지역활성화, 평생교육 등이다. 삼산은 도립공원과 삼산천, 상수원 수원지(양촌제) 등이 위치한다. 이는 곧 자연공원법, 하천법, 상수원보호법에 따른 주민들의 재산권 제한 등의 불이익을 받아왔다는 것이다. 그동안 주민들이 이에 상응한 대가를 받지 못했다. 이젠 이런 권리를 찾아야 한다고 본다."

- 앞으로 계획은.

"구체적인 장기발전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무선동 한옥마을 콘텐츠 개발, 삼산천을 이용한 물놀이 시설 및 전통체험장 조성, 도립공원 집단시설지구 재개발 구상, 대흥사 도로변의 관광농 개발 및 중소농 대책, 통합 돌봄사업 재유치, 자치회관 건립 등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리고 삼산에는 35개 마을이 있다. 대동계처럼 마을 단위 자치기구를 조직해 대표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본다. 물론 이장단 등 여러 단체와 함께 고민해야 한다."

- 과제와 어려운 점은.

"주민들의 참여의식이 아주 중요하다. 자치교육 이수를 한 70여 명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참여정신을 유지해야 한다. 다만 2개월에 한 번씩 열리는 정기회의에 출석수당 등 당근책이 있어야 한다. 주민자치회가 제대로 가동되려면 사무국을 운영하고, 사무국장과 간사 등 2명 정도는 상근해야 한다. 이를 위해 보수가 뒷받침되어야 하는데 그게 어렵다."

- 주민자치회에 대한 소신은.

"주민 권익을 향상시키는 게 핵심이다. 앞으로 해남군 집행부 및 의회와 함께 동반자로서 한 축을 담당해야 한다. 예산이나 행정, 사업 등으로 주민자치회 간의 경쟁을 조장하면 안 된다. 협치의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또 하나의 관변단체가 생기는 것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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