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면주민자치회는 14일 계곡초등학교에서 출범식을 갖는다. 김남선(56) 주민자치회장은 지난달 29일 열린 창립총회에서 자치회장으로 추대됐다. 그는 1999년 이래 22년간 계곡우체국장을 맡고 있다. 4년간 흑석산 철쭉제추진위원장과 생활문화센터운영위원장, 계곡면 문화체육회장 등으로 활동했다.

 

"첫 활동은 스마트폰 알기·폐비닐 수거"

- 다양한 의견 모아 합의체로 나아갈 터
청년회 사무실 리모델링 거쳐 공동사용

 

- 주민자치회 준비 과정은.

"지난해 9월 주민자치회 준비위원 공모를 통해 30명이 선임됐다. 준비위원장을 맡아 자치회 출범을 준비하던 중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겨울에 3개월간 중단되기도 했다. 지난 2월 4명의 준비위원을 중심으로 준비작업을 재개했다. 창립총회에 앞서 자치회장 선출공고를 냈으나 등록한 사람이 없었다. 주변에서 질책도 받았다. 결국 자치회의 순조로운 출발과 화합 차원에서 추대로 자치회장에 선임됐다."

- 주민자치회 소개를 한다면.

"자치교육을 수료한 40명이 위원으로 참여했다. 운영, 마을경제환경, 문화예술체육, 미래로 복지 등 4개 분과가 구성됐다. 자치회는 공동체 활성화를 목표로 각급 기관·사회단체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출발했다. 이들 사회단체의 역할을 존중하면서 협업의 정신을 강조하고 싶다. '함께해요 주민자치, 느껴봐요 계곡바람'을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이는 한 두 명이 이끌어가는 구조가 아닌, 위원 모두가 각자의 색을 선명하게 표현하고 다양한 의견들이 상호 공존하는 합의체 시스템으로 나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 앞으로 추진할 사업은.

"계곡은 해남에서도 고령인구 비율이 높다. 우선 자치위원들이 각 마을회관을 찾아 어르신들에게 스마트폰 활용법을 설명하고 마을 곳곳에 흉물이 된 폐비닐 등 수거활동을 할 계획이다. 그리고 '다같이 돌자 동네 한 바퀴' 주제의 마을 길거리 공연도 계획하고 있다. 장기발전계획을 위한 공모사업도 참여할 것이다."

- 자치회 준비 과정에서 에피소드는.

"계곡면은 2~3월에도 밤호박 재배농가가 많아 저녁 7시에 회의를 한 적이 있다. 귀가하니 밤 10시 30분이 되었다. 한 끼만 굶어도 살이 빠지는 저를 걱정하는 아내의 이마에 훈장 하나 새겨주었다."

- 출범한 주민자치회의 어려움은.

"모든 자치위원들이 생업에 바빠 마음과 달리 충분한 시간을 내지 못한다. 주민자치는 참여가 생명이지만 부득이 참석하지 못하면 안타까울 따름이다. 그리고 자치회 상근직원은 재정적인 여건으로 아직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 사무실도 청년회 사무실을 리모델링해 공동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 자치회의 활성화를 위한 다짐은.

"지역의 현안이 무엇인지, 해결해야 할 문제가 무엇인지에 대해 모두가 함께 고민해야 한다. 출범까지 제가 주도적으로 해왔다면 앞으로는 위원을 중심으로 한 분과위원회가 활성화되어야 한다. 모두가 처음 해보는 일이기에 우공이산의 심정으로 한 삽 한 삽 열정과 끈기로 지역공동체 활성화에 나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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