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형 지원사업 선정
해남특산물 전국에 알리는 게 꿈

▲ '과일왕' 박명훈 대표가 최근 문을 연 가게 앞에서 과일왕 간판을 가리키고 있다.
▲ '과일왕' 박명훈 대표가 최근 문을 연 가게 앞에서 과일왕 간판을 가리키고 있다.

해남산 과일과 특산품을 전국에 알리는 유통인이 되고 싶은 꿈을 가진 청년 창업가가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해남읍에서 과일가게 '과일왕'을 운영하고 있는 박명훈(30) 씨.

그가 과일장사에 뛰어든 사연도 이채롭다. 박 씨는 몇 년 전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 중도매인으로 일하는 친구가 부모님에게 과일을 직접 선물했고 양이 많아 주변 사람들과 나눠 먹었는데 반응이 의외로 좋았다.

어디서 산 거냐며 주위의 주문 요청을 받자, 친구가 시장에서 경매받은 과일 등을 연결해줬고 입소문을 타고 주문량이 많아지자 아예 직접 화물차를 몰고 서울까지 가서 과일을 싣고 내려와 남은 것은 차에서 팔기도 했다.

그렇게 시작한 과일장사는 네이버밴드와 맘카페 등 SNS에서 적극적인 홍보와 함께 좋은 반응을 얻으며 점점 규모가 커져 한 달 전에는 정식으로 과일가게를 열게 됐다.

지금도 일주일에 2~3차례 화물차를 운전하고 서울로 가 가락동 시장에서 물량을 받아오고 SNS 등에서 홍보를 하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과일을 팔고 있다.

박 씨는 최근 해남군에서 주관하는 해남형 청년창업 지원사업 대상자에도 선정돼 올해에만 1000여 만 원의 창업자금을 지원받게 되는데 이를 활용해 가게 홍보를 강화하고 가게 시설도 개선해나갈 계획이다.

박명훈 씨는 "과일가게를 장흥이나 완도에 추가로 오픈하고 판로를 하나하나씩 늘려나가면서 태추감을 비롯해 해남산 과일이나 초당 옥수수와 고구마 등 해남 특산품을 전국에 알리고 생산자들의 판로를 더욱 확대시키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요즘 청년들이 힘든 삶을 살고 있고 해남의 경우도 마찬가지지만 해남에도 할 수 있는 일들이 많다"며 "우리 청년들이 좌절하거나 해남을 떠나려만 하지 말고,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열심히 노력해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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