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내에는 주말을 이용해 여행을 떠나는 이유로 쉬거나 어린 자녀들이 가게를 봐주는 상가들이 많다. 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경제적·시간적 여유를 누리고자 잠시 일상을 떠나는 경우도 있고 혹은 건강을 위해, 취미로 떠나는 경우도 있지만 거의 불경기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풀이되고 있다.
겨울철 여행코스로는 가까운 관광지, 온천, 산 등의 순서로 많이 떠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단순히 외식을 위해 외부로 나가는 주민들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유가 많지 않은 상가주인들은 한 달에 한번정도 있는 계모임 등을 통한 여행기회를 놓치지 않는다. 겨울철이라 이들은 부부동반으로 영암 등 가까운 온천에 들렀다가 저녁식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짧은 일정의 여행을 즐기는데 모임날짜를 손꼽아 기다리는 사람들도 더러 있다는 얘기도 있다.
또한 업종에 따라 쉬는 날이 자주 있는 사람이나 여럿이 어울려 다니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건강을 위한 등산, 손맛을 즐기기 위한 낚시를 주로 다닌다. 이들의 주요코스로는 등산인 경우 시간과 체력이 상당히 소요되므로 지역내 위치한 산을 주로 다니지만 낚시 애호가들은 완도, 진도의 섬지역을 일요일 새벽에 출조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한편 이런 여행들의 특징은 짧은 일정으로 진행되는 까닭에 대중교통이나 여행사를 이용하지 않고 개인차량을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장점으로는 귀가시간에 제약을 받지 않는다는 게 여행자들의 입장이다.
이렇듯 여행을 떠나는 상인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정작 본인들의 입장에서 볼 때 여행을 떠나는 이유로 경제적인 풍요로움을 느끼기보다는 손님이 적어 생기는 시간적 여유를 여행으로 채운다는 의견이 많다.
또한 예전에 없던 여유가 갑자기 생기자 여행이 잦아져 오히려 본업에 지장을 주는 경우도 있다며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로 읍내의 한 상가는 손님이 드물 정도지만 주인이 여행을 다니기 위해 종업원을 고용하고 자리를 비운다는 소문이 퍼져 주위사람들로부터 지적을 받고 있다.
〈임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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