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정당의 지역위원회는 지역 당원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활동을 기반으로 해당 정당의 모태이자 근원이 되는 곳이다. 또 당원으로서 소속감과 자부심을 느끼며, 지역 동향과 현안을 정당에 알리고 소통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더불어민주당 해남완도진도지역위원회는 윤재갑 국회의원을 위원장으로 수석부위원장과 상임부위원장, 부위원장, 고문 등을 두고 있다. 그런데 해남 쪽 고문으로 임명된 11명 중 전직 해남군수 3명이 포함되면서 뒷말이 나오고 있다.

이들 3명의 군수는 현직으로 있을 당시 모두 비리 혐의로 구속되면서 해남을 이른바 '부패 자치단체'라는 오명으로 불리게 한 장본인들이다.

일부 당원과 지역민들은 민주당 지역위원회 고문 자리에 비리 혐의로 얼룩졌던 전직 군수들이 앉아 있는 게 적절하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또 당사자와 연락이 닿지 않아 최종 확인이 안 되고 있지만 어떤 분은 사석에서 농담인지 진담인지, 자신이 차기 군수 선거에 나서야겠다는 말도 흘렸다는 얘기가 나온다. 일부 당원과 지역민들은 해남에 그토록 피해를 준 사람이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열을 올린다.

일부에서는 고문 자리가 큰 직책이 아니고 예전 일은 이미 끝난 문제인데다 당적을 가진 당원으로서 당에 도움이 된다면 고문으로 임명하는 게 당연한 것 아니냐는 반문도 나온다. 어찌 보면 당이나 지역위원장이 알아서 선임하는 자리이다 보니 지나치게 확대해석 할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이다.

그렇지만 조그마한 고문 자리라 할지라도 지역민들이 현재 민주당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당원으로서 자부심을 느끼는지, 그리고 선거때마다 입버릇처럼 해온 쇄신이 담긴 것인지 스스로 고민을 해봐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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