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묘제례는 조선왕조의 역대임금과 왕후의 신주를 모신 정전과 영녕전 즉 종묘에서 행하던 제례로서 사직단대제 원구단대제와 함께 종묘대제라고 불렀다. 특히 사적 125호로 지정된 종묘(종묘구 훈정동 1번지)는 건축물로서의 사적가치와 600여년이 넘도록 이어져오는 제례의 문화적 가치가 인정되어 지난 1995년도에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으며 종묘대제와 제례학 역시 2001년도에 국내 최초로 유네스코 지정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록한바 있다. 특히 종묘대제의 특징 중 하나가 전주이씨 조선왕조에 대한 그 후손들만의 제사가 아니라는데 있다.  우리나라가 삼국시대와 고려시대를 거쳐 조선왕조를 기반으로 건국되었다고 한다면 굳이 전주이씨 선조에 대한 제사라고만 축소 지향적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제관도 전주이씨 후손으로만 국한시키지 않고 전주이씨 왕조의 부원군 문중-한씨, 강씨, 윤씨, 민씨, 김씨, 권씨 등 18개 성씨 집안의 후손들까지도 참여케 하여 그 의미와 뜻을 다지고 있다. 필자는 여흥민씨 충정공파 18대 손으로 해남읍 오천리에서 출생하여 40여년전에 상경, 은평구 신사동에서 살고 있으며, 여흥민씨 대종중회 추천으로 부원군 문중의 제관이 되어 지난 5월 2일 종묘대제의 제18신실(고종황제와 명성황후)의 아헌관으로 참여하였다. 민씨 문중의 경우 제관 추천에 특별한 제한은 두지 않았으나 사회적 비난과 지탄의 대상이 되었던 인물은 제외하였으며 키 175cm이상에 나이는 65세 이하로 하였다. 나를 우리 여흥민씨 대종중회에서 제관으로 특별히 추천한 이유는지난 94년도에 서울 천도 600주년 기념으로 실시한 자랑스런 서울시민 600인에 선정된 점과 98년도의 대통령 표창, 99년도의 국민훈장(석류장) 수상을 높이 평가한 것이 아닌가 한다. 아무튼 35개의 신실에는 제관 8명 외 감제 전조관, 봉조관, 동신헌관, 칠사헌관 등이 있어 제관만 400여명이나 되고 제례악사(등가, 헌가) 그리고 내외국 관광객 또 방송과 신문사의 기자 및 관련자와 진행요원 등 종묘 정진 앞마당은 입추의 여지가 없었다. 특히 연세가 지긋하신 많은 제관들은 비까지 오락가락하는 궂은 날씨와 전일의 하루종일 실시한 예행연습 등으로 피로에 지쳤지만, 나라의 안녕과 번영을 비는 표정은 한없이 진지하고 엄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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