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하거나 새싹 나지 않아
지난해부터 기상이변 피해

▲ 화원면 이영재 씨가 냉해를 입어 한 개의 새싹만 자란 무화과나무를 가리키고 있다.
▲ 화원면 이영재 씨가 냉해를 입어 한 개의 새싹만 자란 무화과나무를 가리키고 있다.

역대 최강 한파가 이어졌던 지난 겨울을 버티지 못하고 무화과가 냉해를 입어 고사하거나 새싹이 나지 않는 피해가 발생해 수확량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해남지역은 지난 1월 6일부터 10일까지 평균기온이 영하 7도, 평균 최저기온은 영하 13.7도까지 내려갔다. 8일에는 최저기온이 영하 17.1도까지 떨어지며 역대급 한파가 이어졌다. 무화과는 영하 9도 이하로 내려가면 피해를 입게 된다. 군은 무화과 재배농가를 대상으로 피해상황을 조사하고 있다.

화원면에서 청무화과 농사를 하는 이영재 씨는 "매년 일부 냉해를 입긴 하지만 올해는 그 피해가 크다"며 "지난해에는 긴 장마와 연이어 세 차례 불어온 태풍으로 품질이 좋지 않고 생산량도 줄어 어려웠는데 올해 또 냉해로 생산량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1만3000주의 무화과나무 중 3500주 정도가 냉해를 입어 고사하거나 새싹이 나지 않고 있다"며 "시설하우스는 새싹이 풍성하게 자랐는데 노지에 있는 것은 제대로 자라줄지 걱정이다"고 덧붙였다.

이 씨의 경우 냉해를 입은 무화과를 뽑아내고 새로 심었지만 새벽 기온이 낮아 새싹이 나지 않는 경우도 있어 올해 수확은 예년에 비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무화과는 지난해 성숙기와 수확기인 여름 긴 장마와 연이은 태풍으로 품질이 나빠지고 수확량도 줄면서 피해를 입었고 올해는 냉해로 수확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해남에는 노지 50.5ha, 시설하우스 20.5ha 등 71ha에서 무화과를 재배하고 있다. 노지에서 냉해가 많다 보니 시설하우스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 씨는 "기상이변이 많아 이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시설하우스가 무엇보다 필요하다"며 "지난해 팔고 싶어도 물량이 없어 팔지 못할 지경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도 냉해로 수확량이 줄어 지난해와 마찬가지일 것으로 보인다"며 "시설하우스를 짓는데 농가들의 부담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화원면을 중심으로 청무화과가 재배되고 있지만 농작물재해보험에 일반 무화과만 가능해 청무화과도 보험가입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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