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끝 꽃 축제로 확대 방안 모색
군의회, 추진부서 적정성 지적

매년 가을 해남군민광장을 물들였던 형형색색의 국화가 올해부터 대흥사 일원으로 옮겨갈 것으로 보인다.

해남군은 올해부터 국화향연을 꽃 축제로 확대하고 장소를 대흥사로 옮겨갈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 '땅끝 꽃 축제 추진계획안'을 지난 26일 열린 해남군의회 의원간담회에서 보고했다. 일부 의원들은 읍에서 국화향연을 볼 수 없게 된 점과 대흥사까지의 접근성 등을 우려하는 의견을 밝혀 해남군이 사업을 변경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군은 그동안 국화향연이 군민광장 위주의 진행으로 관람대상이 군민으로 제한되고 단순 전시 위주의 행사운영으로 효율성이 낮아 이를 확대코자 '땅끝 꽃 추진계획안'을 마련했다. 대흥사 일대로 행사장을 변경함으로써 미남축제, 대흥사 단풍시즌과 연계를 통해 관광 유산과 농특산물 홍보의 장을 마련하고 해남의 가을을 대표하는 꽃 축제로 발전시킨다는 것.

군은 우선 두륜산도립공원 7곳에 국화 및 초화 작품 등 테마별 전시장을 조성할 뿐만 아니라 야간 LED 전시장 조성, 포토존 제작, 농특산물 홍보·판매부스 조성 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해남군이 추진 중인 복합레저테마파크 내 약 3㏊ 부지에 상설 초화류 전시공간 등을 조성해 꽃 축제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기수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올해는 신청사 철거와 군민광장 조성 공사가 실시돼 국화향연을 군민광장에서 실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며 "장기적으로 문화관광과와 협의해 복합레저테마파크에 행사장을 조성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정확 의원은 "국화향연은 관광객을 유치코자 개최했다기보다 군민들의 정서 함양, 안식, 볼거리 제공 등의 측면에서 이뤄졌다"며 "축제와 관련해 문화관광과에 축제팀이 있는데 농업기술센터에서 이 계획을 수립한 것은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성옥 의원은 "올해는 청사 철거 공사로 축제가 어렵더라도 앞으로 군민광장과 대흥사를 겸해 전시하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경매 의원은 "꽃은 군락을 이뤘을 때 시각적 효과가 큰데 7곳에 산재해 전시하면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이번 의원간담회에서는 화산면 행정복합센터 건립 생활SOC 복합화사업 공모사업에 대해서도 보고됐다.

해남군은 화산면사무소를 신축할 계획인 가운데 화산면 주민들이 문화활동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없고 주민자치위원회가 출범했지만 활동을 위한 공간이 없어 면사무소 3층에 주민들을 위한 생활문화센터와 작은도서관을 함께 갖추고자 공모사업에 신청할 계획이다.

이정확 의원은 "생활문화센터와 작은도서관은 주민들이 야간에도 이용할 수 있도록 1~2층의 면사무소와 통로를 분리하는 등 불편함이 없도록 설계에 반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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