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정상화 위해 조합원·임직원 똘똘 뭉쳐
3년 연속 종합업적평가 1위 등 '괄목성장'

 
 

지역농협을 대상으로 하는 각종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현산농협(조합장 이옥균·사진)이 15년 만에 합병권고조합이라는 꼬리표를 떼어냈다.

현산농협은 지난 2006년 농협중앙회의 경영진단에서 합병권고를 받았다. 당시 현산농협은 순자본비율이 5% 미만으로 심각한 경영악화상태였다. 합병권고에 대해 총회에서 논의한 결과 합병보다는 현산농협을 지키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이후 합병권고에서 벗어나고자 다양한 시도에 나섰으나 경영정상화의 길은 멀기만 했다.

합병권고 당시 감사였던 이 조합장은 "농협에 돈이 없어 조합원 배당이나 직원들 월급도 겨우 주던 시기였다"며 "경영정상화를 위해서 수익사업을 발굴해야 하지만 아마저도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농가인구 감소와 고령화된 농촌에서 어려움이 있었으나 8년이 지난 2014년에는 합병권고유예조합으로 편입됐다.

성장은 하고 있었지만 인근 조합과의 합병에 대한 불안감은 떨쳐내기 어려웠다. 이 조합장이 2015년 취임하면서 농협발전을 위한 장기계획을 세우고 추진해왔다.

이 조합장은 "취임사에서도 합병권고에 대해 이야기했다"며 "합병에서 벗어나야 하고 합병을 하더라도 우리 농협이 주도해야다는 것을 강조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에 농협이 없어지거나 합병되면 기존 조합원들의 주인의식도 약해지고 현산면의 발전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 생각했다"며 "조합원들이 조합을 자주 이용할 수 있도록 농협이 많은 사업과 지원에 나서야 했다"고 덧붙였다.

고품질 농산물 생산을 위한 병해충 공동방제, 드론방제 등과 농작업 대행사업을 추진하며 생산성과 농산물 수매 및 판매도 늘렸고 조합원 편의를 위한 하나로마트와 주요소 증축에도 나섰다. 현산농협은 조합원 실익 증진에 맞춘 다양한 사업을 발굴해 추진하면서 경제사업의 성장을 일궈냈다.

지난 2015년 경제사업 규모는 15억여원에서 지난해 22억여원으로 증가했다. 보험사업의 경우에도 3억3200만원에서 6억1600만원으로 늘었다. 이같은 성과는 조합원이 농협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직원들의 끈질긴 노력으로 이뤄낸 결과이다.

현산농협은 지역농협을 대상으로 하는 각종 평가에서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다. 종합업적평가에서는 2018년도부터 3년 연속으로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으며 상호금융대상 3년 연속 수상, 클린뱅크 3년 연속 금등급, 농협생명보험 연도대상 2년 연속 1위 등 다방면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합병권고가 해제됐다.

이 조합장은 "3년 연속으로 종합업적평가에서 1위를 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보다 기분이 좋았다"며 "이제야 숙제를 마친 기분으로 그동안 꾸준히 성장하며 내실을 다져온 것이 결실을 맺었다"고 말했다.

이어 "합병권고에서 벗어났으니 이제는 더욱 발전해 나가는 현산농협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조합을 믿어주고 이용해 주신 조합원들과 자신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해준 직원들에게 고맙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해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