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곳곳 가로수 한파 피해 되풀이
추위에 약한 난대수종 심어 예견된 일
군, 뒤늦게 가로환경·관리 강화에 나서

▲ 해남-우수영 간 도로에 심어진 후박나무. 잎과 가지가 마르고 갈색으로 변하는 등 한파 피해가 심각하다.
▲ 해남-우수영 간 도로에 심어진 후박나무. 잎과 가지가 마르고 갈색으로 변하는 등 한파 피해가 심각하다.

해마다 겨울철 한파로 인한 동해가 잇따르면서 가로수들이 제기능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해남군에 따르면 국도 13호선과 18호선, 77호선, 그리고 각 읍면별로 왕벚나무와 후박나무, 먼나무, 동백나무, 무궁화 등 26종에 걸쳐 3만8000그루의 가로수가 심어져 있다.

그러나 해남-완도간 국도 13호선과 해남-우수영간 국도 18호선 도로에 심어진 후박나무 1800그루의 경우 해마다 한파 피해가 이어지고 있고 올 1월에는 나흘 연속 영하 15도 안팎으로 기온이 내려가며 피해가 더 심한 실정이다. 특히 해남교차로~구시터널 구간과 해남교차로~우수영교차로 구간에 심어진 후박나무는 잎과 가지가 마르고 갈색으로 변하는 등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

겨울철 붉은 열매로 잘 알려진 먼나무도 해남-계곡간 도로를 중심으로 2000여 그루가 심어져 있지만 해마다 한파로 풍성함이나 자태가 떨어지고 봄에는 말라 보여 고사한 게 아니냐는 문의마저 이어지고 있다.

해남군은 피해가 심한 후박나무의 경우 지난달 나무 전문가들과 함께 현장조사를 실시하고 가로수 정비단 등 100여명을 동원해 가지치기는 물론 뿌리 기능 강화를 위한 시비(거름)와 영양제 공급 등에 나섰다.

현장조사에 참여한 나무 전문가들은 "동해가 있었지만 잎과 잔가지에 문제가 있을 뿐 나무 자체가 고사한 상태는 아니며 현재 새싹이 돋는 시기로 정확한 피해상황은 이달 말 재진단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마다 한파 피해와 생육부진, 가지치기 등으로 앙상하고 마른 모습들이 반복되면서 군민들 사이에서도 피로감이 커지고 있다.

이는 해남의 기후나 여건에 맞는 나무를 찾아 심기보다는 다른 지역에서 심는 나무, 보기에 좋은 나무를 골라 그냥 심는데 집착하며 추위에 약한 난대수종들이 가로수로 많이 심어졌기 때문이다.

해남군은 이에 따라 가로수 정책에 적극적인 변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일단 후박나무 등 추위에 약한 수종은 더 이상 심지 않기로 했으며 좀 더 추위에 강한 홍가시나무와 황금사철나무를 도로변에 심어 풍성하면서도 색상이 화려한 나무들로 도로경관을 변화시키기로 했다. 또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기존 가로수에 대한 관리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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