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량 줄면서 가격 상승세
작년보다 평당 3배로 거래
마늘생산자협회 역할 기대

마늘가격이 평년보다 절반으로 떨어졌던 지난해보다 두 배 가까이 상승하면서 올해는 상인과의 거래금액도 높아졌다. 특히 마늘생산자협회의 출범으로 불안정했던 마늘산업이 안정을 찾아갈 것이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 마늘 4월호를 보면 지난 3월 깐마늘 도매가격은 상품 kg당 7241원으로 지난해 3월 3886원보다 3355원이 올랐다. 이는 3월 평년가격인 6528원보다도 713원이 높은 것.

깐마늘 가격은 지난 2019년 8월부터 kg당 가격이 3000원대에 들어서면서 지난해 4월까지 벗어나지 못하다 8월에 들어서며 평년가격을 회복했다.

마늘가격이 오른 이유는 지난해 저장한 마늘의 재고량이 부족하면서 수입량도 감소했기 때문이다.

농업관측본부의 저장·가공업체 표본조사 결과 2020년산 난지형 마늘 추정 재고량은 2만5416톤으로 전년 2만7208톤보다 6.6% 줄었으며 가격상승으로 출고량은 늘어난 상황이다.

2021년산 마늘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11%, 평년보다 2% 감소한 32만3000톤 내외로 전망된다. 재배면적도 전국적으로 2만3528ha로 지난해보다 7%, 평년보다 9% 감소했다. 해남도 지난해 1009ha에서 834ha로 줄었다.

마늘가격 상승으로 유통상인과의 거래금액이 증가했다. 해남에서는 지난해 평당 5500원선에 거래됐던 것이 최근 1만6000원 이상까지 거래되고 있다. 해남은 5월 중순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마늘이 수확되며 전국적으로도 5월과 6월에 햇마늘의 출하량이 늘어나면 마늘가격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마늘가격 상승으로 이득을 본 것은 마늘을 저장해놓은 상인들이다. 생산농가들은 가격이 낮았던 시기에 이미 팔아 버렸기 때문이다. 농가에서는 지난해 가격이 좋았던 농작물을 많이 심는 경우가 많다. 마늘도 해마다 생산면적과 작황에 따라 가격변동이 심한 작물이다.

수급조절과 경작면적 관리 등을 위해 생산자들이 힘을 모으고자 생산자협회를 만들고 의무자조금도 시행됐다. 해남에서도 지난해 8월 (사)전국마늘생산자협회 해남군지회(지회장 명경옥)가 만들어져 마늘 생산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있다.

해남군지회는 그동안 정확하지 않은 통계를 바로잡고자 지난해 2월 해남 곳곳을 돌며 실측조사를 통해 마늘 재배면적을 확인하고 있다. 마늘 정식을 하는 9월 이후에도 실측조사를 진행해 정확한 면적을 파악할 계획이다. 전국적으로 지역별 마늘생산자협회에서 마늘 재배면적을 조사하고 생산량과 수요량에 따른 수급조절을 위한 기본 자료로 사용한다.

허용식 사무국장은 "당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여 섣부르게 상인들과 거래하지 않기를 권유하고 있지만 해남의 생산자 대부분이 고령으로 인력수급과 인건비 문제로 계약을 하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생산자 교육을 못 하고 있지만 마늘 생산자들이 좋은 가격을 받고 팔기 위해서 생산자협회와 의무자조금의 역할과 필요성에 대해 전파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의무자조금 거출이 시작됐다. 마늘의무자조금은 생산자 중심의 자율적인 생산·출하조절 체계를 구축해 안정적인 마늘산업을 만들기 위한 것으로 재배면적에 따라 거출금액이 달라진다. 지난 3월부터 마늘 생산자에게 납부고지서와 경작신고서가 발송됐다. 생산자협회와 의무자조금이 불안정한 마늘산업을 바꿔나갈 수 있을지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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