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간 전면 개보수 작업
객실 6개로 줄여 한옥호텔로
관광객 등 대상 고급숙박 지향

▲ 오는 6월 오픈을 앞두고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유선관.
▲ 오는 6월 오픈을 앞두고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 유선관.

100년 넘는 전통의 한옥여관인 유선관이 10개월여 리모델링 공사를 마치고 오는 6월 다시 문을 연다.

15일 대흥사와 위탁운영자 등에 따르면 지난해 8월께 개보수 공사에 들어간 유선관이 한옥호텔로 단장해 오는 6월 18일 오픈될 예정이다. 개보수 공사에는 위탁운영자가 10억원 이상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한옥 형태의 외관을 제외한 전면적인 리모델링을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선보이게 된다.

객실 수는 3개 동에 걸쳐 각각 4명 숙박을 원칙으로 한 6개(기존 9개)로 줄이되 개별 샤워장과 화장실을 갖추고 온천목욕탕 성격의 2개 스파 시설도 들어선다. 객실 이름은 대흥사와 연관이 있는 인물을 따 추사, 초의, 서산대사, 고산, 임권택방 등으로 명명했다. 방 이름에 유일하게 현존 인물인 임권택 영화감독을 붙인 것은 유선관에 대한 임 감독의 유별난 사랑 때문이다. 임 감독은 자신의 작품인 '장군의 아들'(1990년 개봉), '서편제'(1993년), '천년학'(2007년) 등의 촬영장소로 이곳을 선정했다.

새로 오픈되는 유선관은 땅끝해남의 랜드마크를 지향하며 고급호텔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며, 숙박료도 하루 30만원 선으로 책정했다.

유선관 소유주인 대흥사측은 당초 직영이나 템플스테이 등의 활용방안을 모색했으나 여의치 않다고 여기고 지난해 위탁운영할 적임자 물색에 나서 해남 출신으로 서울에서 사업을 하는 한동인(61) 씨와 임대차계약을 맺었다. 조계종 규정에 따라 1년 단위로 계약을 갱신하게 된다.

유선관을 운영하게 될 한 씨는 "이윤 추구보다는 유선관의 역사와 전통을 살려 나가고 최적의 서비스를 갖춰 세계적인 브랜드가 되도록 하고 싶다"면서 "특히 해남을 찾는 유명인사 등 외지인에게 자신 있게 권유할 수 있는 랜드마크로 자리잡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매년 4차례 정도 발레나 성악가 등을 초청한 무대행사도 갖겠다고 덧붙였다.

유선관은 107년 전인 1914년 12칸짜리 전통 한옥건물로 지어져 여관으로 영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영업난을 겪던 1990년대에 대흥사가 문화재로서 보존가치를 고려해 소유권을 넘겨받았다. 이후 해남지역 사업가가 숙박음식업으로 운영을 해오다 2000년 이후 자연환경보전지구에 포함되면서 불법영업 등의 문제가 불거졌다. 현재는 전통사찰보호법 등 관련법에 의해 숙박업종으로 허가(신고사항)가 나있으며, 문화재보호구역에 포함돼 이번 개보수 공사를 위해 문화재청 승인을 받았다.

대흥사 바로 아래에 위치한 유선관은 그동안 10여 편의 영화 촬영장소로 활용됐으며, 2008년 말 인기 TV 프로그램 '1박 2일' 해남편에 소개되면서 100년 역사의 전통 한옥여관으로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한편 오는 6월 18일 유선관 오픈행사는 임권택 감독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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