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명의 사회복지사 "받았던 사랑 돌려주고파"
배우자·남자친구도 함께하는 '특별한 이야기'

▲ 땅끝지역아동센터와 그룹홈에서 일하고 있는 종사자들. (왼쪽부터 김나단, 배다혜 센터장, 최연지, 김혜원 원장, 최연혁, 용천우, 김은혜, 김연비, 최관혁)
▲ 땅끝지역아동센터와 그룹홈에서 일하고 있는 종사자들. (왼쪽부터 김나단, 배다혜 센터장, 최연지, 김혜원 원장, 최연혁, 용천우, 김은혜, 김연비, 최관혁)

어린 시절 땅끝지역아동센터와 천사의 집에서 지낸 청년 4명이 받았던 사랑을 되돌려주기 위해 해남으로 돌아와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

4명의 청년은 용천우(29) 씨와 최관혁(31) 씨, 최연혁(30)·최연지(29) 남매로, 이들은 송지면 송호리에 있는 땅끝지역아동센터(센터장 배다혜)와 천사의 집(원장 김혜원)에서 생활복지사와 보육사로 일하고 있다.

학업을 위해 타지에서 생활하던 이들은 사회복지사가 되어 자신들이 생활한 시설로 돌아와 그동안 받았던 사랑을 아이들에게 돌려주고 있다. 방과 후 돌봄서비스를 하는 땅끝지역아동센터에는 용천우 씨와 최관혁 씨가 근무하고, 보호아동이 입소해있는 천사의 집에는 최연혁·연지 남매가 일하고 있다.

최연지 씨는 "천사의 집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며 배요셉 목사님과 김혜원 원장님에게 받았던 사랑은 감사함을 넘어 두 분을 존경하게 됐다"며 "다시 돌아온 시기는 달라도 어린 시절을 함께 한 오빠도 같은 생각으로 두 분처럼 아이들에게 사랑을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땅끝지역아동센터와 천사의 집, 드림홈 등 그룹홈은 부부인 배요셉 목사, 김혜원 원장과 딸 배다혜 센터장이 함께 운영하고 있다.

용천우 씨는 "어린 시절 저마다 겪었던 어려움과 상처가 이곳에서 받은 사랑으로 치유되면서 삶에 대한 새로운 가치관이 생겼다"며 "우리에게 맡겨진 수많은 아이들 또한 사회의 당당한 일원으로 걸어갈 수 있도록 돕기 위해 귀향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만 내려온 것이 아니라 용천우 씨와 최관혁 씨는 가정을 이뤄 배우자도 같은 시설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최연지 씨도 남자친구와 함께 근무하고 있다.

김혜원 원장은 "이곳에서 자라며 받았던 사랑을 돌려주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면서 더욱 보람과 감사를 느끼게 된다"며 "우리 아이들이 밝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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