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미(전남대 교수)

 
 

'다양하다'라는 표현은 많다, 풍요롭다, 그래서 살필 것도, 감동받을 것도 많아서 상상력을 이끌어낼 수 있는 단어이다. 多(많을 다), 樣(모양 양), 性(성질 성)으로 빚어진 '다양성'은 나이, 종교, 성, 인종, 윤리적 배경이 다른 사람들의 개인적 특성의 차이를 나타내는 것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개인 간·집단 간 교류가 제한되고 비대면 서비스가 확산됨에 따라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와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배려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도 높아지고 있다. 반면 세상은 이미 자기만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확장시키는 성장을 요구하고 있다. 예측할 수 없는 변화와 혁신의 파도 앞에, IT 기술은 전 세계를 문화적, 언어적, 역사적 장벽이 허물어진 균등한 기회와 평등의 장으로 확장시키고 있다. 이 시대는 성별 차이뿐만 아니라 국제화에 따른 출신 국가별 문화적 차이, 기술과 인문학의 융합에 따른 학문 배경의 차이, 평생교육 참여 연령대 분포의 다양화, 장애의 유무 등 사회적 책임을 이루어 내고자 하는 포용적 리더십을 요구하고 있다.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글로벌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경쟁력의 하나는 다양성을 수용하는 문화이다. 다양성과 포용성은 쌍둥이 자매처럼 늘 함께 가는 친숙한 단어이다. 서로 다른 독특한 관점을 인정하는 것을 다양성이라고 한다면, 이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수용성이 함께 나아갈 때 다양하게 연결된 사람들이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형평성을 보장하는 다양과 포용의 문화를 구축하는 것은 우선 인식 전환을 위한 교육과 환경 시스템 변화부터 우선 되어야 할 것이다.

'교육'은 다양성이라는 존엄한 가치를 포용할 수 있는 수용적인 문화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다. 개개인의 인식을 변화시키고, 결국 개인이 속한 집단의 문화를 이끌어 가게 된다. 그러나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신도 인식하지 못하는 편견을 가지고 있거나 의도치 않게 드러내고, 상대가 느끼는 소외감을 인지하지 못하곤 한다. 특정인에 대한 차별, 무지, 편견에 의해 고인 웅덩이가 되어버린 집단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이 교육 환경이며. 그 환경 시스템 속에서 움직일 때 그 시대에 발맞추어 나갈 수 있다. 교육은 고인 웅덩이를 채우고도 넘쳐흐르는 물을 만들어내는 영역 확대이다. 다양성을 수용한다는 것은 개인이든 조직이든 그 테두리를 확장해나가는 성장의 비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기업 또한 서로가 사회적 책임을 이루어 내고자 하는 환경을 만들어 갈 때 최고의 기업으로 소비자에게 선택받을 것이다. 시대의 급변화로 기업들은 생존하기 위한 혁신을 하고 있다. 변화가 세계적 글로벌 기업에서부터 가시화되고 있다.

해외 유명 잡지사 포츈(Fortune)과 일하기 좋은 직장(Great Place to Work) 연구 파트너는, 미국 내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기업을 찾아내 순위를 발표하고 있다. 공신력 있는 도구로써 여성 및 소수자를 위한 인권 신장을 평가한다는 것은 차별 없는 직장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기존의 편견을 도려내는 시작인 것이다.

기업의 인재 채용에 있어서도 다양성은 최우선 가치인 공정성과 함께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한다. 사회적인 이슈와 인구 감소 및 노령화에 따른 인구통계학적 변화로 다양성은 앞으로 기업의 채용 시장에 있어 중요한 관점으로 작용해 갈 것이다.

이익을 창출해야 하는 기업은 고객들의 다양성 요구를 이해하고 수용하게 된다. 그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다양한 관점이 필요하다. 포용적인 리더십을 발휘하고 서로가 사회적 책임을 이루어 내고자 하는 환경을 만들어 가는 기업이 최고의 기업으로 소비자에게 선택받을 것이다.

더하여 '제대로 변화하기', '모두가 행복하기' 위해서는 다양함을 수용하고 포용하는 의도적인 사회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 사회적 인식 변화를 위한 노력이 개개인의 관점에서 접근할 때 변화의 방향과 성공의 출구가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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