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 호동 부녀회장 군청 앞 1인 시위

▲ 김미영 부녀회장이 지난 5일 군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 김미영 부녀회장이 지난 5일 군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악취가 이렇게 심한 줄 알았으면 귀촌도 하지 않았고 집 계약도 하지 않았을 텐데, 너무 힘드네요."

화산 퇴비공장 악취 문제와 관련해 공장 바로 아래 호동마을 부녀회장인 김미영(58) 씨가 지난 5일 출근시간인 오전 8시부터 1시간여 동안 해남군청 앞에서 대책마련을 호소하며 1인 시위를 벌였다.

가족과 함께 제주도에서 살고 있던 김미영 씨는 2년 전 남편, 두 자녀와 함께 호동마을로 이사를 와 생활하고 있다. 아무런 연고도 없었지만 경치 좋고 조용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 노후생활까지 고려해 큰 결심을 하고 이사를 결정한 것이다. 그러나 김 씨 가족은 그것이 악몽의 시작이었다.

김미영 씨는 "이사한 첫 날에야 악취가 이렇게 심한 줄 알게 됐다"며 "송장 썪는 냄새보다 더 심해 두통과 구토는 기본이고 냄새가 나면 허공에 새까만 벌레까지 무더기로 날아들어 문을 열 수도, 빨래를 널어놓을 수도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또 "남편이 친목회를 집에서 했는데 방문한 회원들이 어떻게 이런 집을 얻었느냐고 기겁을 할 정도였다"며 "가족이 다른 데로 이사를 가자고 해 현재 집을 내놓을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화산 주민과 기관사회단체 등이 참여하고 있는 화산 삼원바이오 퇴비 악취 대책위원회는 지난 20여 년 동안 악취 때문에 심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며 퇴비공장 폐쇄 등 대책을 촉구하고 이를 위해 군청 앞에서 1인 시위를 지속적으로 가질 계획이다.

저작권자 © 해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