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물·악취에 곰팡이 뒤범벅 '방치'

▲ 화장실 세면대가 지저분한 상태로 방치돼 있다.
▲ 화장실 세면대가 지저분한 상태로 방치돼 있다.

삼산면 창리에 있는 전남도 기념물 제121호인 용두리 고분 화장실이 수개월째 오물이 뒤범벅인 상태로 방치돼 유적지 시설관리에 허점을 드러냈다.

지난 5일 취재진이 현장을 방문한 결과 화장실은 악취가 진동한 상태로 소변기와 좌변기에 오물이 그대로 방치돼 있었고 바닥과 천장 등에는 곰팡이와 거미줄이 가득했다. 또 오물이 묻은 수세미와 비누, 쓰레기가 나뒹굴고 화장실 자체에 물도 나오지 않고 있는 상태였다. 남녀 화장실 모두 같은 상태로 유적지 방문객들의 편의를 위해 설치돼 상시 개방된 곳이지만 이용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고향인 해남에 있는 선산을 찾았다 지난 1일 이곳을 방문한 A 씨는 "어떻게 유적지 화장실을 이렇게 관리할 수 있는지 불쾌하고 실망이 컸다"며 "특히 인근 대흥사와 두륜산이 가까워 관광객들이 가는 길에 찾을 수 있는 유적지인데, 이렇게 관리할 거면 문을 걸어잠그든지, 아니면 폐쇄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해남군은 "전담 인력이 없어 인근 교회에 관리를 부탁했는데 소통이 잘 안돼 그동안 방치됐었고 지난해 한파로 지하수를 끌어오는 모터가 동파돼 화장실 물이 나오지 않게 된 것이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관광 해남과 예향 해남이라며 홍보에만 열을 올리고 관련 시설에 대한 관리는 엉망인 것으로 드러나 이번 기회에 종합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해남군은 민원이 접수되자 지난 6일 부랴부랴 화장실 보수와 청소작업을 마쳤으며 유적지 화장실에 대한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해남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