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공모사업 신청 앞서 의회 보고
경쟁력 기대·업자 특혜 등 의견 엇갈려

▲ 지난 2008년 문을 연 우수영유스호스텔.
▲ 지난 2008년 문을 연 우수영유스호스텔.

노후화되고 관광 트렌드를 반영하지 못하는 숙박형태로 침체돼 있는 우수영유스호스텔을 지역특화형 숙박시설로 탈바꿈시키고자 해남군이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을 검토하고 있어 신청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공모사업에 신청하기 위해서는 예산 확보와 공유재산 관리계획 변경 등 해남군의회의 승인이 반드시 필요하지만 군의원들 사이에서도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해남군은 지난 5일 열린 해남군의회 의원 간담회에서 우수영유스호스텔 리모델링 사업(문체부 공모 KTTP-지역특화형 숙박시설 조성사업)에 대해 보고했다. 이 사업은 자치단체가 소유한 유휴시설을 활용, 전문 숙박업자를 선정해 숙박명소로 만들어 관광콘텐츠와 연계로 지역 관광활성화에 기여코자 실시되고 있다.

이에 우수영유스호스텔을 대상으로 관광공사가 민간사업자를 공모·선정하고, 선정된 사업자가 설계·시공해 5년간 운영한 후 해남군에 운영권을 돌려주는 방식의 공모사업을 신청코자 검토 중에 있다. 사업비는 80억원(국비 40억원, 군비 40억원)이다. 문내면 우수영관광단지내 위치한 우수영유스호스텔은 52억원을 들여 45객실, 세미나실, 사무실, 체력단련실 등을 갖춰 지난 2008년 8월 개장한 청소년수련시설로 오는 7월 말까지 (재)청소년경제교육재단 전남도 해남군지부가 위탁운영 중이다.

군은 해남 관광의 문제점 중 하나로 다양한 숙박시설이 부족하다는 점이 꼽히고 있고 전문 숙박업자의 노하우를 배우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판단에 공모사업을 신청코자 문체부, 관광공사와 협의 중에 있다. 하지만 일반적인 공모사업과 달리 국고 교부 없이 군은 군비만 편성하고 사업자는 본인 부담 없이 위탁 운영할 시설의 리모델링사업 및 운영권이 보장돼 특혜 시비가 우려되는 문제점에 대해서도 보고했다.

의원 간담회에서는 새로운 형태의 공모사업 방식에 대한 우려와 관광 활성화를 위한 사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엇갈렸다. 일부 의원들은 청소년수련시설을 없애면서까지 우수영유스호스텔을 일반 숙박시설로 바꿔야 하는 것인지, 사업자가 본인 부담도 없이 5년간 운영권을 가져가는 것이 타당한지 등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반면 우수영권에 숙박시설이 부족하며 지방공항과 연계해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다는 점 등에서 착실히 준비할 경우 경쟁력이 있을 수 있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군 관계자는 "지금까지 해보지 않은 방식이라 염려되는 부분도 있지만 문체부, 관광공사에 군의 요구를 명확히 제시하고 진행사항에 대해 군의회의 의견을 들으며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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