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농가, 가격 하락에 재고 쌓여
김치공장·해남미소 합작 판로개척

▲ 해주물산 직원이 파김치를 포장하고 있다.
▲ 해주물산 직원이 파김치를 포장하고 있다.

쪽파가 좋은 기상 여건으로 과잉생산되면서 가격이 하락하고 판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생산농가들을 위해 김치공장과 해남미소가 힘을 모아 파김치를 만들어 판매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지난 3월 송지면 해안가를 중심으로 재배하던 쪽파가 날씨가 풀리면서 생산량이 크게 늘었다. 가격마저 하락하면서 농가들은 판로가 마땅치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농가들은 지역 농산물로 김치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는 농업회사법인 해주물산의 김학진 대표에게 고충을 토로했다.

김 대표는 방법을 찾아보자며 군에 쪽파농가의 어려움을 알렸고 군도 농가 돕기에 나섰다. 군은 원물로 판매가 어려우니 파김치를 만들면 해남미소를 통해 책임지고 판매해 줄 것을 약속했다.

당시 쪽파 한 단에 1700원에 판매되고 있었지만 김 대표는 한 단에 2500원씩 3톤을 수매했다. 배추김치, 총각김치와 달리 파김치에 대한 소비자의 선호도가 낮음에도 이를 팔아주겠다는 해남미소가 있어 주저 없이 파김치 생산에 들어갔다.

군은 업무협약을 맺은 카카오커머스에 도움을 요청했으며 상품성이 떨어지기 전에 소비될 수 있도록 카카오톡딜을 통해 파김치 1kg에 9900원이라는 특가 이벤트로 판매될 수 있도록 했다.

카카오톡딜은 지난달 25일부터 28일까지 4일간 진행됐으며 4000건의 주문이 들어와 3600만원의 수익이 창출됐다. 해남미소는 판매된 파김치에 대한 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하면서 농가돕기에 적극 나섰다.

김 대표는 "쪽파 수매 가격과 김치양념, 인건비, 포장, 택배비 등을 제외하면 회사에 남는 것은 없지만 지역 농가들이 살아야 김치공장도 함께 산다는 생각에 추진했다"며 "파김치를 만든다고 해도 팔아주는 곳이 없다면 할 수 없었던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군에서 운영하는 해남미소가 있고 이번 일로 해남을 알리고 소비자도 확보하는 홍보성 이벤트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지역과 상생하며 지역에서 생산되는 재료로 믿고 먹을 수 있는 김치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특가 이벤트는 종료됐지만 이번 행사를 통해 소비자에게 파김치가 알려져 추가 주문을 위해 해남미소로 유입되는 소비자도 생기면서 파김치 주문량 증가와 다른 상품의 구입도 늘고있다.

해남미소 관계자는 "김치공장과 카카오커머스의 도움으로 판로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쪽파농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었다"며 "지역 농산물과 가공품을 소비자들에게 알리고 새로운 판로를 확보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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