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방대학의 정원 미달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지방소멸 위기가 가시화되었다는 얘기가 나온다. 신입생 미달이 500명이 넘는 대학이 수두룩했고, 그 안에는 지방 국공립대도 포함됐다. 전북 원광대학교의 경우 전년 대비 700명이 감소해 200억 원의 재정 감소가 나타났고, 경주 동국대학교는 학과 폐지와 캠퍼스 이전까지 검토 중이라고 한다.

평소 대학이 너무 많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지방 사립대가 폐교되면 그로 인해 인근 지역의 자산가치가 하락하고, 작은 도시일 경우 지역경제 전체가 얼어붙을 수도 있다. 대학이 사라지면서 수도권과 지역 간 경제 양극화가 더욱 심해진다는 얘기다.

순천향대 장호순 교수는 자신의 책에서 서울에 기대지 말라고 강조한다. 지방의 엘리트들도 '지방은 소멸하지만 내 자식들은 서울 가서 성공할 수 있다'라고 생각하는 걸 바꿔야 하고, 지자체가 아이들을 서울로 많이 보내는 학교에 많은 지원과 장학금을 주는 것이 지역에 남아있는 학생들에게 오히려 열등감을 주는 일이라고 말한다.

그가 내놓은 지방소멸 원인과 지방 부활의 방안은 모두 언론이다. 지역 주민을 대변하고 지역의 이익을 주장할 수 있는 언론이 없다는 것이다. 우리가 보고 있는 뉴스 대부분이 서울에서 만들어지고 포털 사이트에는 지역 뉴스를 찾아보기 힘들다. 이러한 미디어 구조를 지방분권 구조로 바꿔야 정치 권력도 지역 중심 권력으로 바꿀 수 있다고 한다.

그가 펴낸 '지방 부활 시대'는 지방소멸 시대에 대한 역설이다. 여전히 사람들은 서울로, 서울로 향한다지만 장 교수의 바람처럼 내 후손을 위해서, 내가 사는 지역을 위해서 우리들의 봉건적 사고방식을 바꾸는 지방독립 투쟁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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